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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두 교수님께 마지막 감사발자국 남깁니다.
작성자 rkrenrl77 작성일 2021-12-14 11:06:51
조회수 1,354회 댓글수 2
저는 임용고시 재수생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학생입니다. 임용고시생이라는 이름표를 올해로 떼어버리고 경기도 공립유치원 교사라는 새로운 명찰을 달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어려울것같다는 생각과 오늘이 아니면 또 글을 남길 정신이 없을것 같은 생각에 늦기전에 인사 드리고 싶어 글 남깁니다...(언젠가는 읽으실거같아서용..)
임미선 교수님, 박성희 교수님.
일년이라는 시간이 어찌보면 방대한 유아교육 지식을 전달하기에는 짧지 않을까 싶기도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안에 모든 지식을 전달하고 지쳐있을 마음까지 토닥여 주시던 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인강이라는 것이 신기하게 한번도 마주하지 않지만 정 들어버리게 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더라구요..오늘은 교수님 옷 색이 바뀌었네? 피곤해보이시네? 고민을 많이 하셨구나. 화가 나셨구나...등등 화면 넘어 교수님들의 상황과 마음상태가 고스란히 느껴져 때론 혼자 웃기도, 울기도하며 정들어버렸답니다..(정말 신기해용 ㅋㅋ)

유아교육이 쉽지 않지만 값진 것임을 늘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용고시가 만만치 않은 외로운 길이지만 유아교육자로서 꼭 필요한 시간임을 되새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치원 교사가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지 않지만 현장의 어려움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롭지 않게 손잡고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시간 현장교사로 생활을 버리고 임용고시생을 선택한 책임은 결과까지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내일 이후의 제 삶도 아름답고 즐겁게 책임져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아.. 그때 그랬지? 하며 지난 2021의 뜨거웠던 저의 임고생의 삶에서 임미선,박성희 교수님 이름이 함께 할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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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미선쌤님의 댓글

임미선쌤 작성일

선생님 편지를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에 찌릿한 아픔이 느껴집니다.  많은 교사들이 공부하지만 모두 갈수는 없는 현실이 원망스럽네요. 저는 공립 유치원이 척박하던 시절에 노량진에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연간 모집인원이 100명 정도 밖에 안되던 시절이지요. 당시 전국을 다니면서 수많은 유치원 교사들이 결혼이나 고경력으로 유치원을 다닐 수 없게 되면서 임용 시험에 도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임금이 높다는 이유로 사립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고경력 교사는 원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임용 시험 선발 인원은 너무 적었지요. 그래서 제가 결심한건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이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십년간 유아교육법 제정을 위한 운동을 선생님들과 10년 정도 했고 이후 유아교육법이 제정되어 공립 유치원 설립이 활발해졌지요. 임용 시험 선발 인원도 늘어났고 많은 경력 교사들이 공립 현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지요.... 사회가 급변하면서 사회불평등이 심화돠어 이제 결혼도 출산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네요. 3년전부터 연간 출생아 수가 25만명으로 갑자기 확 줄었습니다. 코로나는 특히 공립 유치원에 더욱 어려움을 초래했지요. 그 결과로 작년에는 모집 인원도 대폭 줄었고 공립 유치원의 교실이 비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이 우리 선생님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어 저도 잠을 자기 어려운 날들입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하던 공부를 하던 시간을 뒤로하고 다른 길로 가는 선생님께 제가 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 선생님이 사립유치원을 가든 어린이집을 가든 아니면 전공과 관련 없는 일을 하든 노량진에서의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와 함께 공부햇던 수많은 선생님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어디에선가 계속 선생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곳이 어는 곳이든 당신은 아이들의 선생님이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선생님들이 어디에서 근무하든 교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한국의 유아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선생님이 가는 앞 길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안이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신의 축복이 늘 함께 할 것 입니다.

 노량진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도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그러면 저는 기꺼이 선생님을 꼭 안아드릴 것 입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그 시간들이  선생님의  앞 날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고맙고 ...... 저도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

생각늘보님의 댓글

생각늘보 작성일

안녕하세요. 박성희입니다.

글을 읽으며 글을 쓰는 동안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많은 생각과 울컥거리는 감정을 다스리며 글을 쓰셨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 미련없이 마음을 접어야할 때가 있어요.
생각해보니 저는 접겠다는 사람을 말린 적이 별로 없네요.
상대방이 포기한다기보다는 현재 그 상황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하겠다는 사람을 말린 적도 없구요.   

선생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선생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그 다음의 어떤 선택도 응원할게요. 
배운게 유아교육이니 선생님도 저도 유아교육의 언저리에 늘 머무르겠지요.
꼭 유치원이 아니더라도 옆집 사는 전공한 아줌마라 노릇이라도 ㅎㅎ 
그 길에서 함께 고민하고 좋은 유아교육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봐요.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함께 교감하고 노력했던 사람으로 기억해준다하니 고맙습니다.     
행복한 시간 꾸리시다가 시간 날 때 놀러오세요. 차 한 잔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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