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강남 아이들 ‘오전 한글, 오후 영어’ 유치원 두번 가는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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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이미소연구소 | 작성일 | 2015-11-05 15:4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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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이들 ‘오전 한글, 오후 영어’ 유치원 두번 가는 이유
일반유치원서 정부지원 혜택
오후 4시 영어 유치원으로
“모국어 저하 막고 영어 보충”
강남 ‘영유 애프터’ 인기
[문화일보/김윤희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사는 민모(여·39) 씨는 여섯 살짜리 아들을 하루 두 번 유치원에 보낸다. 민 씨의 아이는 일반 유치원에서 한글과 체육 등을 배우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매주 2회 영어유치원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수업인 ‘영유 애프터’를 수강한다. 민 씨는 “영어 능력뿐 아니라 모국어 능력이 뛰어나야 나중에 학교에 가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강남 엄마’들을 중심으로 ‘영유 애프터’와 ‘반(半) 영유’ 등 신종 영어 사교육이 유행하고 있다. 영유 애프터란 영어유치원(유아 영어학원)이 오전 9시~오후 3시 유치원 과정을 마친 후, 일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후 3시 이후 개설하는 영어 수업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2012년부터 일반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면 월 22만~29만 원을 보조해주는 누리 과정이 확대되면서, 오전엔 정부 지원금 혜택을 받으며 일반 유치원에 보내고, 오후엔 영어유치원 종일반보다는 비용이 싼 영유 애프터를 보내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용산구 한남동에 사는 박모(여·41) 씨는 “큰 아이를 영어유치원을 거쳐 사립초등학교에 보냈는데, 둘째까지 월 200만 원가량 드는 영어유치원에 보내기 부담스러웠다”며 “둘째는 일반유치원과 영유 애프터를 병행하도록 해 비용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유치원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영유 애프터로 돌아선 엄마들도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 거주하는 이모(여·38) 씨는 “영어유치원에 다닌 큰 아이는 한 반 정원이 10명에 못 미치는 소수정예 교육을 받다 보니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고, 난도가 높은 한국어는 잘 구사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 둘째는 일반 유치원에 보내고, 모자란 영어교육은 영유 애프터로 보충해 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에 따라 최근 영유 애프터 과정을 새로 개설하는 영어유치원들도 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5세 반 영유 애프터 수업 설명회를 연 강남구 신사동의 D 영어유치원 원장은 “6세 반 수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5세 반도 개설해 달라는 엄마들의 요구가 많아 수업을 새로 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영어유치원에 한국어 누리 과정을 접목한 일명 ‘반 영유’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은 원어민 수업 비중을 줄여 가격을 80만 원대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반 영유’로 운영되는 동작구 상도동 D 영어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최모(35) 씨는 “아이가 한국어 교육으로 기본적인 소양을 쌓으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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