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공감 충남 누리과정 교육] (16) 유치원교원 동아리 운영

원아도 신나고 교사도 즐거운 '자기계발의 산실'

[금강일보/이석호 기자=] 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교육자료 활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다양한 정보가 넘쳐나는 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하면 시간과 노력, 경비 등을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교수학습 자료를 확보할 수 있어 많은 교원들이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도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고 충남지역 일부 유치원 교원들이 자율적인 동아리 운영을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충남 유아교육의 명품화를 위한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서산 '틔울' 독서동아리 독서 서평 모습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유치원 교사들의 자질 함양과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 등을 위해 각 시군별로 유치원 교원들이 참여하는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들은 유치원 교원들의 정서함양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이를 교육현장에 접목함으로써 충남 유아교육 발전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당진교육지원청은 ‘참된 인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행복 당진교육’을 목표로 교원과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원 자율동아리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당진교육지원청 유치원교사협의회는 이를 위해 교사들의 기초 체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동아리와 수업에 적용할 음악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포츠 동아리 ‘아사배사’(아이들을 사랑하고 배구를 사랑하는 모임)는 매주 화요일 퇴근 후 20여 명의 교원들이 당진용연유치원 미르관에 모여 배구경기 및 연습을 하면서 화합과 체력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아사배사 배구동아리는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어 충남 국공립 유치원교사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서천 유아사랑연구회 마당극 녹음모습

음악동아리 ‘아하’(아름다운 하모니)는 2012년 당진용연유치원 권성중 교사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당진시청으로부터 강사를 지원받아 오카리나와 기타를 배우고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당진용연유치원 도서실에 모여 악기 연주를 배운 뒤 유치원 수업이나 각종 행사 때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음악동아리 ‘아하’는 지난 9월 열린 충청남도국공립유치원교원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사전공연으로 ‘여행을 떠나요’, ‘토요일 밤에’ 등을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당진교육지원청은 당진유아교육을 홍보하고 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간식, 유니폼을 지원하는 등 교원 동아리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당진교육청 배구동아리 '아사배사'   

서산교육지원청에는 지난 2011년부터 교사 국악동아리 ‘두드림’이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 회원들은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저녁마다 부춘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 모여 우리 가락과 우리 놀이 연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드림’은 2007 개정 유치원 교육과정 및 누리과정에서 강조되고 있는 전통문화교육의 현장 적용을 고민하던 교사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만들어졌다. 생소했던 우리 악기들과 우리 음악, 우리 놀이를 교육현장에 적용해 아이들이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보 공유 및 교수학습 방법을 찾아보는 자율 연수로부터 동아리가 시작됐다. 현재는 단순한 가락에 재미있는 노랫말들을 바꿔 부를 수 있는 우리 노래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놀잇감을 이용해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 놀이에 흠뻑 빠져 회원들의 참여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악동아리에 참여한 한 교사는 “연수 중 배웠던 전래동요와 전래놀이를 현장에 처음 적용할 때에는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했었다”며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우리 장단을 금방 따라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뿌듯해 했다.

           
                                                      당진교육청 음악동아리 '아하'

서산에서는 또한 지난 2013년부터 서산시 공립유치원 ‘틔울’ 독서동아리도 운영되고 있다. ‘틔울’은 책에 대한 관심과 재미, 안목을 틔우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15명의 유치원 교사들을 중심으로 서산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 있다. 특히 서산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마다 교사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틔울’ 독서동아리는 매달 1회씩 2권의 책을 선정해 독서활동을 하고 정기적으로 모여 책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유치원 생활에서 나타나는 유아들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기도 한다. 회원들은 이를 통해 교사로서의 자신감을 찾고 유아들이 바른 인성을 소유한 인간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지도하는 교원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부춘초 병설유치원 국악동아리 '두드림'

서천에서는 공립유치원 교원들로 구성된 서천군 유아사랑연구회가 운영되고 있다. 유아사랑연구회는 신규교사들이 초임교사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동화구연이나 부모교육 등 유치원 교육의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선후배 모임으로 정착됐다. 유아사랑연구회는 올해에는 유아놀이 한마당 잔치에서 마당극을 선보이기도 했다. 종일반 교육 등으로 바쁜 중에서도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된 마당극은 유아놀이 한마당잔치뿐 아니라 군산지역 경로잔치, 서천 보건소 행사, 충남 국공립 유치원 교원 체육행사 등 각종 행사에 찬조 출연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유아사랑연구회는 앞으로도 교사로서 유아들에게 한층 다가설 방법과 서천군 유아교육의 발전 등을 위한 연구를 꾸준히 전개할 방침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 교원들의 동아리 모임은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충남 유아교육 발전과 행복한 교육문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교원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