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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시론> 인성교육의 출발은 가정이다
작성자 아이미소연구소 작성일 2015-08-11 10:52:41
조회수 3,281회 댓글수 0
 

                         <시론> 인성교육의 출발은 가정이다


[한교닷컴/칼럼/김성기 협성대 교수] 우리는 지금까지 자녀 인성교육 책임을 오로지 학교로만 돌려 왔다. 이미 가정에서 망가뜨린 아이들을 학교에서 고쳐놓으라는 꼴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학생 뒤엔 언제나 문제부모


소위 문제학생의 배경에는 반드시 문제부모가 있다. 우리는 아동의 문제를 학교에서 잘못 가르친 것이라 탓하지만 이미 가정에서 잘못 길러진 학습된 행동일 뿐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라. 부모의 행동을 바꾸니 아이의 행동이 달라진다. 아이의 행동을 직접 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현대 교육심리학 분야의 석학인 앨버트 밴두러(Albert Bandura)의 고전적인 모방학습이론도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가 주창한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의 핵심적 용어인 모방학습이론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정상적인 환경 내에서 아동은 거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모방하는데, 긍정적이고 일상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모델에 대해서도 모방 학습을 한다. 아이의 행동은 그 부모에 의해 사실상 결정된다.


여기에 사회의 불건전한 환경까지 가미되면 아동의 정서행동은 비뚤어질 수밖에 없다. 성인이 돼서도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이 학교에서 잘못 교육한 결과처럼 여기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미 사회가 부정부패, 무질서, 폭력, 선정적인 환경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가 상쇄되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모든 교육은 학교에서 이뤄진다'는 학교주의 신화를 믿고 있는 듯하다. 가정은 가정대로 교육할 몫이 있고, 학교는 학교대로 교육할 몫이 있다.


대가족 사회에서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핵가족 사회라서 어렵다고 투덜댈 일이 아니다. 핵가족이기 때문에 더 체계적으로 가정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결혼을 하는 모든 가정은 다문화가정이라 할 수 있다. 20년 이상 서로 다른 가정에서 살던 사람들이 만나 또 다른 가정을 이루니 이것이야말로 다문화가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데 20년 이상을 따로 살던 두 사람이 결혼하는 데 별도의 교육도 받지 않은 채 결혼하고 있다. 입시위주 교육은 받아도 평생을 같이 살아야 할 배우자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부부교육은 전무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녀 양육 문제다. 20년 이상을 키워야 하는데 부모교육도 안 받고 자식을 낳아 양육하도록 돼있는 현실은 한 인간을 망가뜨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대만처럼 ‘가정교육법’ 제정 시급


인성교육의 시발점은 가정이다. 조선시대 문헌을 찾아보면 아내가 임신한 집안에서는 남편이 태교를 해야 했다고까지 기록돼 있다. 교육부가 학교교육에만 치중할 때가 아니다. 이제는 가정교육에 대해서도 돌아볼 때다. 대가족 사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자녀양육방식도 교육적으로 전수되고 인성교육도 이뤄졌지만 핵가족 사회에서는 국가가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대만에서는 2003년부터 ‘가정교육법’을 만들어 혼인신고자들이 ‘부부교육', '자식교육’ 등을 받도록 하고 있다. 더 이상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을 미룰 수 없다. 가정이 바로 서야 학교교육이 정상화되고 사회가 안정화된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인성교육법에 ‘혼인신고시 부부교육 및 부모교육’을 의무화하거나 별도로 ‘가정교육법’을 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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