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공감 충남 누리과정 교육]

맞벌이부부는 육아걱정 덜고 아이는 더 씩씩하게

    
      (만 5세 꽃밭 가꾸기)

[금강일보/이석호 기자=]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소규모 혼합연령 유치원의 정상적인 누리과정 운영을 위해 전국 최초로 ‘만 3~5세 연령별 누리과정 전담유치원’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만 3~5세 누리과정’은 만 3~5세 유아들에게 꿈과 희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공정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구분 없이 동일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 2013년 도입됐다. 그러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소규모 혼합연령 학급이 많아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고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는 누리과정 도입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 3~5세 연령별 누리과정 전담유치원 운영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정책 연구학교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하게 됐다.

현재 정책 연구학교로 선정된 유치원은 서산 동암초등학교병설유치원과 오산초등학교병설유치원 등 2곳. 농어촌에 위치한 두 유치원은 각각 1학급의 혼합연령으로 운영되고 있어 교사 1인이 만 3~5세 누리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도교육청은 정책 연구학교 운영을 위해 동암초병설유치원을 중심유치원으로 정해 2개원 1팀의 구성 체제를 갖추고 유아들의 발달 차이를 고려해 동암초병설유치원에는 만 5세 유아 19명, 오산초병설유치원에는 만 3~4세 유아 13명으로 학급을 편성했다. 또한 25인승 버스 2대의 임차료를 지원해 유아들의 통학문제를 해결했고 각 유치원이 보유하고 있는 교재·교구 및 기타 자료를 모아 연령별로 분류해 유아들의 연령에 맞는 교재·교구도 마련했다. 더불어 8시간 방과 후 기간제 교사를 지원해 방과후 과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만 3~5세 연령별 누리과정 전담유치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도했다. 원적 학교를 떠나 수업을 받는 것과 통학버스 이용에 따른 안전사고 부담감 등 부정적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교육과정 설명회를 개최하고 학부모와의 소통 시간을 마련해 연령별 전담유치원 운영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만 3~5세 연령별 누리과정 전담유치원에서는 두 유치원의 효율적인 통합 운영을 위한 특색사업으로 가정, 유치원,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생명 키움, 마음 자람, 사랑 나눔’ 교육을 공동교육과정 혹은 학급별 운영으로 실천하고 있다. 공동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자연놀이로 하나 되는 숲 체험’ 활동은 동암과 오산 유아들의 화합을 이끌고 있다. 매월 1회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숲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감성 지수를 높이며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있다. 숲 체험에서는 버들피리 불기, 새싹과 꽃잎 찾기, 숲 속에서 합창하기, 울타리 만들기 등 자연놀이로 동암과 오산의 유아들이 서로 돕고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학급 특색사업으로 동암초병설유치원은 만 5세 유아를 대상으로 ‘건강 짱! 튼튼 짱! 동암 꿈나무프로젝트’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아침 등원 후 운동장에 모여 새 천년 건강 체조와 유연성 체조, 운동장 달리기, 줄넘기와 훌라후프 등의 활동으로 기본 체력을 향상시키고 비만 관리 등 건강을 증진시키고 있다.

만 3~4세를 전담하고 있는 오산초병설유치원에서는 ‘수준별 활동중심 교육과정’을 학급 특색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과정 교사와의 분담 수업과 협력 수업을 병행함으로써 연령별 누리과정 운영은 물론 혼합연령의 통합교육과정 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다.

전담유치원은 2개원 1팀제 운영을 통해 만 3~5세 혼합연령 학급의 단점인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과 놀이시간의 안전사고 및 공격성 증가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유아들은 또래와의 상호작용 방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함으로써 서로 소통하며 장난감을 나눌 줄 아는 지혜가 생겼고 다른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도 길러지고 있다. 함께 모래놀이를 하는 동안 힘과 생각을 모아 멋진 작품도 만들어보기도 하며 유치원 교육활동에 더 흥미롭게 참여하고 또래와 협력하며 자신감이 향상되고 있다. 교사들은 연령별 누리과정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연수 계획을 수립한 뒤 교수·학습방법 협의, 교육과정 연수, 수업컨설팅을 통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학부모들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유아들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좋은 품성이 길러지고 어휘발달도 좋아지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연령별 전담유치원 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유아교육 담당자는 “우리나라 최초로 운영한 연령별 누리과정 전담유치원은 처음에는 다소간의 문제점들이 대두됐지만 교직원 간 소통과 학부모의 적극적인 협조 등으로 유아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공정한 출발선에서의 교육을 보장해 줄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그 안에서 행복해 하는 유아들의 모습을 발견해가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