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공감 충남 누리과정 교육]

                 끝까지 책임지는 성장발달…신체도 정서도 '쑥쑥'

 

 

[금강일보/이석호 기자=] 유아 개개인들의 신체적·정신적 성장과 발달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 것은 유치원교육이 갖고 있는 본연의 임무이다. 이런 임무를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 각 유치원에서는 나름대로 장학이나 평가 등으로 내실 있는 지원을 하고 있지만 유아 개인별 불균형 발달이나 인성 수준의 격차는 여전히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 유아 개개인의 균형적인 성장 발달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유아성장발달 책임교육제’이다. 유아성장발달 책임교육제는 학기 초 교사·유아·학부모 간 유기적인 상담을 통해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등 5개 영역에 대한 유아들의 현재 발달상황을 진단한 뒤 균형 성장과 발달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일정 기간 유아의 발달 상태를 지원 관리하는 맞춤형 전인교육제이다.

한마디로 유치원과 가정 간 협력을 통해 책임 있는 교육활동을 구현함으로써 유아의 균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다. 교사-유아-학부모의 3자 상담을 통해 진단된 유아들의 종합 발달 상태는 전문적이고 정확한 분석을 거쳐 결과를 학부모에게 피드백해 실효성 있는 유아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유아성장발달 책임교육제’를 유아교육 특색사업으로 운영키로 하고 수립된 추진 계획을 토대로 각 유치원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천안일봉유치원은 ‘아이들이 희망입니다! 유아-교사-학부모가 행복한 유치원’이라는 주제로 유아성장발달 책임교육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천안일봉유치원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 모든 유아들을 대상으로 학습준비도 검사를 하고 학기 초 교사·학부모가 함께 ‘누리과정 5개 영역’을 준거로 성장평가를 실시해 기본 생활습관과 바른 인성을 진단했다.

또한 만4, 5세 유아를 대상으로 자아개념 및 BGT(Bender-Gestalt Test) 표준화 검사를 실시하고 누리과정 영역별 발달검사, 월별 자유선택활동 분석과 생활주제별 수행 평가, 일화 관찰 및 학부모와의 수시 면담 등을 통해 유아 개개인의 현재 발달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한 뒤 그 결과를 학부모에게 환류했다.

담임교사들은 유아의 진단검사를 통해 개별 유아의 핵심성취 목표를 설정한 후 ‘사랑의 수첩’에 ‘유아의 성취목표’를 학기별로 기록함으로써 유치원과 가정을 연계한 책임 있는 교육활동을 구현하고 있다. 학기말에는 교사, 학부모가 함께 성취 목표 도달 여부를 확인하고 성취되지 못한 유아의 개별 목표는 2학기까지 연장해 지속적으로 책임 지도할 계획이다.

‘기지 유아의 건강은 우리가 책임진다!’라는 주제로 유아성장발달 책임교육제를 운영하고 있는 당진 기지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은 유아의 발달에 맞는 균형있는 성장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신체운동·건강’ 영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아들의 현재 신체운동 발달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순발력, 평형성, 지구력, 민첩성, 유연성을 하위 항목으로 하는 기초체력 검사를 실시한 뒤 측정 결과를 토대로 개별 유아의 운동능력 발달 사항을 분석한다.

또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학부모와 협의를 통해 유아 개인별 신체운동영역 발달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줄넘기, 훌라후프, 계획적인 산책활동 등 기초체력 증진을 위한 개인별 체육활동을 실시해 유아 개개인의 순발력과 평형성, 지구력, 민첩성, 유연성 등 신체운동·건강의 균형 있는 발달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서산 부춘초등학교병설유치원도 ‘다름으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라는 슬로건 아래 유아성장발달 책임교육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기 초 유아용 표준화된 학습준비도 검사를 실시해 유아의 현재 상황을 진단한 뒤 학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유아가 도달할 수 있는 개인 성장 발달목표를 설정했다.

학부모들과의 상담에서는 상당수가 유아의 건강관리 분야에 관심을 보여 5개 영역 중 신체운동·건강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유치원에서는 매일 규칙적인 바깥놀이와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유아들의 체력증진에 필요한 기본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해 텃밭 생물 관찰하기 등 감각 기관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줄넘기, 훌라후프, 제기차기, 공놀이 등 대·소근육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습관을 키우고 있다.

서산 부춘초등학교병설유치원 관계자는 “학기 초부터 신체운동·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결과, 줄넘기를 한번 넘기도 어려워하던 유아들이 긴 줄넘기까지 능숙하게 넘게 되면서 줄넘기 뿐 아니라 유치원 생활에 자신감을 갖는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신체운동·건강 영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하게 개인별 운동 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은 특색사업인 ‘유아성장발달 책임교육제’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유아·학부모·교사간 유기적인 교류관계 형성을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사의 상담 능력 향상과 유아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도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유아들의 교육활동 수행 및 유치원 생활 등 개인별 성장발달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해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학부모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유아의 성장과 발달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부족함이나 발달을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교사들에게는 학습이나 생활면에서 유아들이 잘하고 있는 것이나 더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학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개별적인 지도와 조언을 하는 등 지원 관리의 체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도교육청은 유아성장발달 책임교육제의 효율성을 제고시키기 위해 학습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당시에 유아의 상황을 진단하고 지원 조건들을 고민할 수 있도록 교사의 평가 자율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는 맥락에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탈표준화된 평가 환경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충남도교육청 유아교육담당은 “학원과 학습지 등으로 인해 기초학습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유아들에게 마음껏 뛰놀며 즐겁게 배우는 개인별 성장 발달 프로그램은 매우 가치 있는 교육활동”이라며 “유아 개개인의 균형적인 성장과 전인발달을 도모하고 유치원 교육에 대한 유아·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유아성장발달 책임교육제 확산과 효율성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