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메르스로 휴원' 유치원비 다 내야하나요? 학부모 '시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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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이미소연구소 | 작성일 | 2015-07-13 13:36: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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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휴원' 유치원비 다 내야하나요? 학부모 '시끌'
어린이집이냐 유치원이냐에 따라 휴업 · 휴원 용어 다르고
휴업해도 원하면 자율등원 허용한 것도 학부모로선 혼란
[서울/뉴스1/양새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아이를 휴업과 자율등원 기간 동안 유치원에 안 보냈는데, 이 기간 원비 환불이 될까요?"
경기도에 사는 6세 남자아이의 엄마 A씨는 최근 이런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엄마들은 최소한 아이를 보내지 않은 기간의 종일반비와 차량비, 식비 등은 환불받아야 되지 않겠냐며 댓글을 달았다.
A씨는 "유치원에 물어보는게 빠르고 정확하겠지만 혹시라도 이런 질문을 했다고 애한테 소홀히 할까봐 질문하기가 꺼려진다"며 "다른 엄마들 생각이 궁금해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유치원에 문의 전화를 하는 대신 청구받은 원비를 모두 납부했다.
서울의 한 유치원 5세반 학부모인 B씨는 "일주일간 자율등원이었지만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다"며 "당시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지 않았던 엄마들도 원비를 당연히 다 내는 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B씨는 정부 지원금 22만원을 제하고 방과후 수업과 영어 특별비까지 합쳐 40만원 정도를 납부했다.
다섯살짜리 딸을 둔 C씨는 "기본 교육비 22만원에 특기비나 급식비, 간식비 등을 합치면 한달에 40만원쯤 낸다"면서 "메르스로 4일부터 21일까지 자율등원 기간이었는데 돈은 다 냈다"고 말했다.
그는 "불만이 없다기보다는 당연히 내야할 돈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아이를 보내지 않는다고 출근한 선생님 월급을 깎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당의 한 어린이집에 아들을 맡긴 이모(36·여)씨는 "문자로 '휴원(자율등원) 공지'와 함께 출석일수와 관계 없이 보육료가 지원된다고 설명이 왔다"며 "또 특별활동 수업을 연기했지만 추후 보강이 있다며 특별활동비 6월치도 납부하라고 고지받았다. 굳이 문의를 하지 않아도 돼 좋았다"라고 말했다.
메르스 감염 우려로 인한 유치원 휴업과 자율등원을 둘러싸고 이처럼 의견이 제각각인 것은 학부모들이 휴업과 휴원, 자율등원 등을 구분하기가 애매한 탓도 있다. 초·중등학교와 유치원은 교사만 출근하는 경우 '휴업', 교사와 아이들이 모두 나오지 않는 경우 각각 '휴교'와 '휴원'이라 하지만 어린이집은 별다른 구분 없이 '휴원'이라 부른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느냐 어린이집에 다니느냐에 따라 학부모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소리다.
휴업이나 휴원을 하더라도 맞벌이 자녀 등 아이를 맡길 데가 없는 가정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받아주도록 한 정부 지침도 결과적으론 혼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유치원에서 교육청에 휴업한다고 보고를 한 후 부모들에게 안내할 때는 자율등원 형식으로 아이를 맡기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A씨 등 일부 학부모들이 "자율등원 등으로 휴원했으면 결국 자율등원도 휴원이 아니냐"라고 말하는 것이나 '휴원(자율등원) 공지' 문자를 받은 것도 이런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휴원과 휴업, 자율등원 등은 뒤섞여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치원 교사 D(53·여)씨는 "휴업과 휴원 그리고 자율등원은 엄연히 다르다"며 "자율등원의 경우 학부모 개개인의 선택인 만큼 돈을 돌려줄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등원이 아니라 유치원이 휴원을 한 경우라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스 때문에 3일간 휴원했다는 분당의 유치원 교사 E(27·여)씨는 "메르스 때문에 쉬어도 어차피 방학 일수가 줄어드는 것"이라며 "학부모들에게서 따로 원비 문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를 아예 2주 정도 유치원에 보내지 않은 후 원비를 절반만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집계 결과 6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메르스로 인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휴업 사태는 끝났지만 메르스의 여파는 이렇게 논란으로 번져 11일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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