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립유치원서 '메르스 치료병원' 간호사 자녀 등원거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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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이미소연구소 | 작성일 | 2015-06-25 18:1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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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서 '메르스 치료병원' 간호사 자녀 등원거부
"메르스 관련 없다…억울해" vs "감염우려 전혀 배제못해"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사립유치원이 학부모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집중치료병원 간호사라는 이유로 6세 원아의 등원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학부모는 메르스 감염우려가 전혀 없다며 정상등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유치원 측은 감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메르스 관련 의료진 자녀에 대한 '왕따'는 없어야 한다는 지적과 어린이들을 감염 우려로부터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9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수원 A유치원에 아들을 보내는 B(36)씨는 지난 15일부터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B씨의 부인이 메르스 집중치료센터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어 감염 우려 및 가족간 감염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등원을 하지 말아 달라는 유치원의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B씨 아들은 5일째 등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B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내는 메르스 확진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있지 않고 처방전 발급과 관련한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될 일은 전혀 없다. 발열 등 의심증상도 없다"며 억울해했다.
그는 "첫째아들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며 "아이가 속상해할까 봐 사실대로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씨는 "특혜를 바라는 게 아니다. 단지 하루빨리 정상화 되길 바란다"고 간절히 바랐다. B씨 부부는 또 유치원과 다른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메르스 감염 검사를 받으려고 했으나 아무런 의심증상이 없어 이마저도 받기 어렵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이에 A유치원 측은 보건당국 지침에 준해 학부모운영위원회에서 정한 메르스 관련 등교 보류 기준 중 '환자발생 병원 및 경유병원 방문여부'에 해당해 등원을 허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성빈센트병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등 유치원 내 나머지 의료진 학부모들은 다른 학부모들의 불안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자녀를 한동안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A유치원 원장은 "보건당국이 확진환자가 경유한 병원에 방문한 적 있는 사람은 메르스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데, 해당 학부모는 검사결과가 없어서 다른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참 안타깝고 괴롭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단 것을 알면서 무조건 허락할 수 없다"며 "저도 일말의 불안이 있는데, 학부모들을 안심시킬 근거가 없다"고 토로했다.
수원교육지원청은 A유치원에 '원아의 학습권을 보장하라'고 안내하는 동시에, 해당 학부모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긴급아동양육서비스 이용'을 권유하는 등 중재에 나섰으나 간극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다수의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한 아이가 상처를 받아서는 안된다"며 "유치원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원아의 학습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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