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지역 유치원 불량급식 ‘심각’…보건증도 없어

[오산/뉴스1/이윤희 기자=] 경기 화성지역의 한 유치원이 쓰다 남은 식자재로 만든 급식을 제공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오산에 한 유치원이 급식실을 비정상적으로 운영해 오다 감독기관에 적발됐다.

15일 오산시와 화성오산교육지원 등에 따르면 오산 A유치원의 급식실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결과, 유통기한이 경과된 제품을 보관하는 등 다수의 지적사항을 적발, 과태료 부과 및 시정조치했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A유치원은 조리사 자격증과 건강 보험증(보건증)도 없는 직원들을 채용해 음식을 만들어 원생들에게 제공했다.

식중독 발생 시 역학조사를 위해 규정해 놓은 보존식의 보관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급식소)식품위생법에 따르면 50인 이상의 어린이집·유치원 등의 집단급식소에서 제공하는 급식은 매일 같이 냉장고에 144시간 보관토록 돼 있다.

이는 해당 급식소에서 식중독 및 장염 등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발병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서이다.

이 밖에도 칼·도마의 경우 위생관리를 위해 육류, 채소류, 어류 등으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규정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원생들의 건강과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라도 비정상적인 급식실 운영은 절대 안되는 일”이라며 “이 같은 유치원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화성시 병점동에 소재한 A유치원은 원생들에게 제공할 점심 식단을 무단 변경한 것도 모자라 전날 쓰다 남은 부식물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원생들에게 먹인 사실이 드러나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