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강원 누리예산 불투명에 유치원行…어린이집 '울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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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이미소연구소 | 작성일 | 2015-02-12 15: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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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누리예산 불투명에 유치원行…어린이집 '울상'
"어린이집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해 교사들까지 실직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정말 막막합니다."
유치원생들이 한 아파트 옥상에 조성된 텃밭에서 상추, 고추, 토마토 등을 심고 있다. ? News1
[춘천/뉴스1/이예지 기자=] 강원도 내 어린이집 누리과정 추가 예산 책정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학부모들이 잇따르자 도내 어린이집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11일 오전 8시 이날도 어김없이 출근길에 오른 어린이집 교사 5년차 이모씨(39·여·춘천)는 원아모집이 저조해 경영난으로 며칠 전 어린이집을 그만두게 됐다는 동료 교사 생각에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이씨는 "불확실한 누리과정 예산 편성 때문에 도내 학부모들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며 "현재 근무 중인 어린이집의 원아 수도 줄고 있어 동료 교사의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털어놨다.
강원도어린이집연합회에 따르면 도내 원아들이 유치원으로 옮기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사립 어린이집의 경우 1개반씩 축소해 교사도 1명씩 실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내 한 어린이집 원장은 "물가 상승과 4대 보험률 인상 등을 감안하면 최소 10%가량의 보육료가 인상돼야 하지만 정부는 만 0~2세에 대한 보육료를 3% 인상하는데 그쳤다"며 "이런 상황에서 원아 수까지 줄고 있어 교사들의 임금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올해 도내 유치원은 936학급으로 지난해보다 39학급이나 증가했다.
원아 수가 무려 2712명이 늘었기 때문이다.
춘천의 경우 올해만 사립 유치원 4곳이 신설될 예정이다.
유치원 1곳당 최소 3학급씩(3세 16명, 4세 22명, 5세 26명) 편성할 것을 권장하는 공립 유치원 기준으로만 추산해도 유치원 4곳에서 최소 250여명에 달하는 원아를 모집하게 된다.
특히 사립 유치원의 경우 행정부서가 권장하는 공립 유치원의 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마땅이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더 추가적으로 원아를 모집할 수도 있는 만큼 춘천에 신설될 어린이집이 모집할 원아의 수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도내 교육계 일각에서는 어린이집 원아 수 감소문제에 대해 누리과정 예산 논란의 영향도 받았겠지만 최근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학대 사건 탓도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이번 아동 인권 사태로 어린이집을 기피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원아 수 감소문제가 더 심해진 것 아니냐"면서 "지도와 감독이 철저한 유치원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마음도 해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어린이집은 유치원 368곳보다 3배나 많은 1257곳에 이르는 등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어린이집을 관리 감독할 지자체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내 유치원 학급 수가 늘면서 혼합 연령반을 줄이고 단일 연령반을 늘려 운영하는 등 교육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이로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6일 도교육청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광주교육청 교육감들이 모여 '수도권 교육감 간담회'를 갖고 일부 편성된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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