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입시에 '인성' 반영? 어떤 기준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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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이미소연구소 | 작성일 | 2015-01-29 14:2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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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입시에 '인성' 반영? 어떤 기준으로…
전국 10개 교대·사대 우선 적용…내년부터 일반대까지 확대
[데일리한국/동효정 기자=] 교육부가 교원을 양성하는 교대와 사범대 입시에 인성 평가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발표해 대학 당국과 입시 준비생들이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대입의 인성 평가 반영 우수 사례 등을 발굴해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다른 대학으로 우수사례를 확산시킬 계획이라는데 어떤 기준으로 인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는 것인지 납득이 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항목에 인성평가 실시 항목을 강화해 대학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 21일 교육부는 이미 대입에서 인성평가를 반영하겠다는 안을 발표해 교육 현장에서 논란이 됐다.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충실한 준비 없이 무성의한 발표로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에서다.
'인성' 항목은 현재 대입에서도 평가 항목 중 하나다. 학생이 대학교에 제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 자기소개서 인성 관련 항목에서는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항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가 이번에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예시나 기준은 내놓지 않아 대학 측에 부담을 떠넘겼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교대는 지난해 A4용지 1장 분량의 제시문을 읽고 나서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하도록 했다. 제시문은 아파트 주민들이 지하실 문을 잠가 길고양이가 굶어 죽은 사건을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윤리적 쟁점을 담고 있었다. 지원자들에게 자신이라면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를 대답하게 해 인성을 평가했다.
서울대 의대는 '다중미니면접'으로 더 잘 알려진 '의과대학 인적성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의 다중미니면접은 지원자가 총 40분동안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는 방 3개와 제출서류 내용을 검증하는 방 1개를 모두 돌아야 한다. 다중미니면접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상황을 제시한 뒤에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면접이다.
하지만 추상적이고 수치화 시킬 수 없는 '인성'에 대한 평가는 학교마다 평가 기준이 모호하고 다를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바람직한 대입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에 총 61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인성평가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대학도 수혜 대상이다. 이에 각 대학 입학처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도권 4년제 대학교의 한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발표한 기준에 맞는 인성적인 요소를 늘리고 싶어도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눈에 보이지 않는 인성을 측정할 방법도 없고 정답이 없는 것으로 학생들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인성평가를 위한 도구 개발을 해야하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40대 이정희씨는 "인성을 보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수능 출제 오류나 절대평가같은 문제가 많은 대입제도인데 해마다 입시가 바뀌더니 이제는 인성 평가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접하니 당황했다"면서 "착하고 올바르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는지 이러다가 아이가 인성 면접 대비하는 학원까지 다녀야 할 판국"이라고 걱정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부의 대입 인성 평가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교총 측은 "인성은 현대사회의 인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공교육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교육적 목표"라면서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대입제도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교육부의 대입 인성평가 확대 반영 유도 방침을 적극 환영하며, 인성교육이 유·초·중·고 전 단계에 걸쳐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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