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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생태경제 이야기] 친환경급식의 ‘구멍’ 유치원
작성자 아이미소연구소 작성일 2014-11-21 11:10:24
조회수 3,061회 댓글수 0

 
               [생태경제 이야기] 친환경급식의 ‘구멍’ 유치원


[경향신문 오피니언 /우석훈|영화기획자·경제학 박사] 며칠 전 서울 성북구청에서 진행한 토론회에 다녀왔다. 친환경급식이라는 꿈을 녹색당의 이름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지 10년도 더 되는 것 같다. 그사이에 나도 두 아들의 아빠가 되어 이 내용을 보니,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 성북구와 제주도의 아라중학교 같은 데가 친환경급식의 메카 정도 되는 곳이다. 성북구에서 시작된 것이 전국으로 퍼져나간 것. 그게 학교급식의 기본 틀이다. 이제 학교급식을 넘어, ‘공공급식’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진화를 시작하고 있었다.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 토론 과정에서 눈에 띄는 통계가 하나 보여서 사람들과 그 내용을 좀 나누고 싶어졌다.


성북구 자체 통계로 국공립 어린이집의 친환경 식재료의 평균 사용비중은 43.1%다. 민간 어린이집은 이것보다 높아서 64.4%, 가정 어린이집은 86.7%에 달한다. 가정 어린이집은 아동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아동연령도 낮아서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 구청 쪽 설명이었다. 아무래도 음식량도 적고, 몇 명 되지도 않으니까, 좀 더 좋은 것을 먹이기가 용이하다는 얘기인 것 같다. 국공립과 민간 어린이집의 친환경급식 비중은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그렇지만 정말로 충격적인 수치는, 유치원에서 나왔다.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유치원의 친환경 재료 비중은 6%였다. 이 수치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사이에 구멍이 난 것이다. 유치원,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내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 어린이집에 줄을 서다서다 지쳐서 결국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민간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다. 구청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생기기는 했는데, 번호표 뽑아놓고 몇 년을 기다려도 힘들 판이다. 아내의 직장에서도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는 하지만, 직원 수에 비하면 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직원끼리 결혼한 경우에 우대권을 준다고 한다. 겨우 몇 자리 남지 않는 것, 추첨에서도 너무 뒷번호를 집었다. 큰아들의 경우, 원산지 표시는 하지만 아직 친환경은 아니다. 다른 수가 없어서 일단은 거기라도 정을 붙이기를 바랄 뿐이다. 이 아이가 나중에 유치원 갈 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을 더 내더라도 친환경급식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유치원 줄서기도 너무 힘든 상황이라, 머릿속이 복잡하다.


성북구에서 하겠다는 것은, 학교급식을 위해 구매·유통·관리 등 여러 시스템을 만들어놓았으니, 이걸 가지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혹은 지역아동센터 같은 곳의 친환경급식을 지원하자는 것이다. 더 많은 기관들이 공동으로 구매하고 로컬푸드 차원에서 지역 농민과 연간 계약을 하면 확실히 돈은 싸진다. 아울러 농촌도 좋아진다. 이렇게 하면 결국에는 성북구 내에 있는 유치원들의 친환경급식 비율도 높아질 것이다. 뭔가 좋아진다는 것, 즐거운 상상이다.


그렇지만 현실의 문제로 돌아와 보자. 나는 종로구에 살고 있다. 생태도시니 문화도시니, 뭔가 많은 표방을 하고는 있지만, 종로구에 살고 있는 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제대로 된 친환경급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좀 요원하다. 현재 종로구에서는 2세 미만의 아동에게만 영아 간식비 지원이 이루어진다. 큰아들은 이미 2세를 넘어 해당 사항이 없다. 아비로서, 과연 성북구로 이사가야 하는 것인가, 그런 고민이 진지하게 들기 시작했다. 그냥 성북구처럼 다른 데도 하면 안되나? 이게 그렇게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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