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명문대 입시도 아닌데… 공립유치원 '바늘구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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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이미소연구소 | 작성일 | 2014-11-13 12:0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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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입시도 아닌데… 공립유치원 '바늘구멍'
사립 비해 비용 싸고 교육내용 뛰어나
선호도·경쟁률 높은 반면 시설 부족
학부모들 "시설 확충·우선순위 조정을"
자녀 4명을 두고 있는 학부모 김 모(38·율하동) 씨는 내년에 막내를 공립유치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지난달 장유유치원에 입원 신청원서를 넣었다. 하지만 자녀를 입원시키려는 다른 학부모들이 너무 많아 김 씨는 추첨에서 떨어졌다. 김 씨는 "셋째 아이도 공립유치원에 보내는 데 실패한 터라 교육비 부담이 더욱 커졌다. 장유에 인구는 늘고 있지만 공립유치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 지난 1일 열린 장유유치원 신입원아 선발 공개추첨 현장. 원아 67명 모집에 408명이 접수해
6대 1 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중국 결혼이주여성인 이 모(28·주촌면) 씨는 내년 네살이 되는 자녀를 공립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얼마 전 다른 결혼이주여성으로부터 조언을 구했다. 사설 유치원에 보내기에는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혼이주여성들은 대부분 "자녀를 김해지역의 공립유치원에 보내는 것은 꿈도 꾸지마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지난달 장유유치원에 입원 신청원서를 넣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의 예상대로 선발순위에서 밀려 결국 떨어졌다. 이 씨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우선 입원시켜주는 공립유치원이 김해에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에서 자녀를 공립유치원에 입원시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유치원 원아 모집 시기인 요즘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떠돌고 있는 말이다. 해마다 김해의 인구가 증가하고 장유동과 진영읍의 경우 새 터전을 마련한 젊은 부부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김해지역 공립유치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교육청은 내년 김해지역에 공립유치원을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편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김해교육지원청(교육장 성기홍)에 따르면, 김해지역의 공립유치원은 삼방동의 김해유치원과 장유 응달동의 장유유치원 2곳에 불과하다. 김해유치원의 경우 올해 모집 인원은 총 46명으로 다음달 1일부터 입원 신청원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약 300여 명이 원서를 접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원서 접수를 마친 장유유치원의 경우 총 67명 모집에 408명이 접수해 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4세 교육과정반은 5명 모집에 96명이 접수해 19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내 원서를 낸 학부모들이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 1일 진행된 장유유치원 신입원아 선발 공개추첨은 다른 해보다 더 높은 관심과 긴장감 속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학부모들이 공립유치원 입원에 목을 매는 이유는 사립유치원에 비해 교육비가 훨씬 적게 드는데다 등·하교 차량 운행, 급식, 교육 프로그램의 질 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해지역 공립유치원 부족 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유치원에 갈 나이의 자녀를 둔 김해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학부모들은 대부분 김해지역에 공립유치원이 2~3곳 더 설립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자녀 3명을 둔 학부모 김성령(35) 씨는 "장유유치원 신입원아 선발 공개추첨 현장에 다녀온 뒤 김해가 아이를 키우기에 좋은 도시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됐다"며 "유치원, 학교 등 교육환경이 인구 증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시는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김해교육지원청에 앞으로 공립유치원 개설 여부를 묻는가 하면 세 자녀 이상 가정이나 다문화가정 자녀의 선발 우선순위를 높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해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내년 김해지역에는 공립유치원 건립 계획이 없으며 우선선발 기준 역시 각 유치원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어 공립유치원 입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은 앞으로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장유유치원 김기임 원장은 "자녀를 공립유치원에 보내고자 희망하는 학부모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학부모와 원아들이 유치원에서부터 치열한 입학경쟁으로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립유치원 추가 신설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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