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대입 경쟁 뺨치는 유치원 입학 전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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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이미소연구소 | 작성일 | 2014-11-07 09:3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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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경쟁 뺨치는 유치원 입학 전쟁
포항지역… 평균 3대 1, 만 3세반은 5대 1로 치열
누리과정 예산 어린이집 제외되자 유치원 몰려

[경북매일/김혜영기자=] “접수번호 89번이라니…경쟁률이 어마어마하네요”
원서 접수 마지막 날인 5일 오전 10시께. 이미 접수번호 80번을 훌쩍 넘었다. 대입이나 취업의 수험번호가 아니다. 27명을 뽑는 만 6세반 신입 원아모집의 접수번호다.
말 그대로 한바탕 `전쟁`이 벌어졌다. 포항시 공·사립 유치원의 2015학년도 입학 원서접수가 지난 3일부터 시작해 5일 마감됐다. 평균 경쟁률이 3대 1인 것으로 알려져 6, 7일 추첨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가슴 졸이며 긴장하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포항시 내 유치원은 지난 3월 1일 현재 공립 57개, 사립 58로 총 115개가 운영 중이다. 매년 만 3, 4, 5세를 대상으로 2~5학급까지 모집한다.
특히 원서접수가 가장 많은 만 3세 신입 원아모집은 해마다 경쟁률 5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각 유치원마다 재원생의 경우 다음 학급에 자동으로 올라갈 수 있어 실질적인 신입 모집 인원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 내 유일한 단설인 유강유치원의 2015학년도 모집인원은 만 3세반 17명, 만 4세반 44명, 만 5세반 54명으로 총 115명이다. 지난 4일 만 3세반 모집에만 80여명이 지원했으며 만 4, 5세반의 경우 재원생을 제외하고 약 20여명을 뽑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률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들 사이의 입소문을 타고 공립 못지않게 사립유치원도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북구의 D유치원은 만 3세반 60명 모집에 230여명이 몰렸다.
접수 첫날 만 4세반 모집에 신청한 주부 정모(34)씨는 “경쟁률이 치열하다는 소문이 아이 엄마들 사이에서 자자하다”며 “유치원 입학은 내 아이 인생의 첫 단추다. 추첨에서 떨어지면 아이 인생 전체가 꼬일까봐 조바심이 난다”고 심정을 전했다.
유치원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올해 입학 열기가 높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모집 정원까지 지난해보다 1~2명씩 줄어 그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졌다.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해 학급당 원아 정원을 점점 줄이는 추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포항 남구의 한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은 내년 만 5세반 6명 모집에 40여명이 지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의 경우 9명 모집에 20여명이 신청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2대 1에서 6대 1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정작 유치원 관계자들은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 북구의 한 병설유치원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추첨 당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추첨에 뽑힌 원아에겐 축하할 일이지만 떨어지는 신청자가 대부분이라 마음 놓고 축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걱정했다.
이런 입학 열풍과 관련해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누리과정 예산에 어린이집 보육료가 편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레 내년도 유치원 원아모집에 신청이 증가했다”며 “유치원의 교육환경은 물론 교사수준까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유치원 입학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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