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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캐나다, 유치원 ‘돌봄’ 확대 강행에 몸살
작성자 아이미소연구소 작성일 2014-03-20 18:37:44
조회수 3,120회 댓글수 0

                  캐나다, 유치원 ‘돌봄’ 확대 강행에 몸살

맞벌이 유권자 양육부담 완화 위해
유치원 반일·격일제 → 종일제 전환
예산부족·과밀학급 등 현장반발 거세

[한국교육신문] 최근 몇 년 동안 캐나다 온타리오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유치원 종일제 시행이다. 격일 또는 오전·오후반으로 운영되던 2년제 유치원 교육을 종일반으로 확대해 초등학교 정규과정에 완전히 편입시킨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계획이다.

유치원 종일제 확대가 추진된 것은 맞벌이 부모들의 양육 부담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신학기는 매년 9월에 시작된다. 취학연령의 기준은 당해 12월 31일까지다. 그러다 보니 막 만 3세가 지난 유아부터 ‘Junior Kindergarten’이라 불리는 유치원 1학년에 다닐 수 있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를 맡기고 데리러 가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었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중산층 이하 가정에서는 격일 또는 반일 형태로 운영되는 유치원으로 인한 부담이 상당했다.

격일·반일제 유치원에 자녀를 맡기고 데려올 시간적 형편이 안 되는 맞벌이 부부들은 결국 휴직을 해야 했다. 일반 보육시설은 너무 비싸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자녀를 맡길 수도 없기 때문이었다. 이민자와 중산층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당에서 전임 주지사가 배출되면서 중산층의 이런 고충에 대한 해결책으로 유치원 종일제 정책이 나왔다.

2010년 첫 선을 보인 유치원 종일제는 그간 반일제로 운영되던 유치원 1~2학년을 정규 초등학교(1학년~8학년)와 똑같은 시간대로 확대시킨 제도다. 만3~5세 유아를 아침부터 이른 오후까지 학교에서 책임져준다고 하니 많은 학부모들이 반겼지만 반발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는 유치원 종일제가 값비싼 정부주도 보육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는 혹평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었다. 이미 천문학적 규모의 빚더미를 안고 있는 주정부가 정책 추진을 위해 1만 명이 넘는 신규교사와 유아 보조교사 채용 비용에 종일반 운영비까지 더해 연간 15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온타리오 주 제1야당인 보수당이 거세게 반발했고, 민간 예산감독단체에서도 재정적자 확대를 지적하며 유치원 종일제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 정부는 종일제 유치원 교육이 학생들의 학교 적응에 유리하고, 문자·숫자 교육에도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정책을 강행해 올 9월 전면시행을 앞두게 됐다.

그러나 주정부의 주장과 달리 지난 4년간 유치원 종일제를 운영한 현장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교사들은 일반 학급의 1.5배가 넘는 30명 이상의 학생 수와 급격히 바뀐 유치원 교육방식을 문제 삼고 있다.

통상 초등학교의 한 반 학생 수는 20명이다. 보조교사 한 명이 있다고 해도 특수교육 대상자를 포함한 만 3~4세 학생들을 한 반에 붙들고 있는 건 무리라는 것이 현장의 지적이다. 아울러 자리에 앉아 글자와 셈을 깨우치던 이전 학업 위주의 교육방식을 종일제 이후 ‘놀이와 활동’ 중심으로 급작스레 바꾸도록 한 것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다.

이에 더해 정규교사와 보조교사의 갈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유아교사(early childhood educator)로 불리는 이들 유치원 보조교사는 정규교사와 자격, 신분이 다르고 보수도 3만 달러(약 2900만 원)가 되지 않는 박봉이라 ‘교사’라는 칭호와 달리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하다.

2008년 설립된 온타리오의 한 유아보조교사단체는 2013년 기준으로 회원수가 4만4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향후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고 그만큼 정규교사와의 갈등도 심화될 공산이 크다.

정부가 내세운 종일제 유치원의 장점도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일부 저소득층에 국한돼 나타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산층 이상의 경우, 오히려 학교에서 붙잡아놔 부정적 영향이 크고,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 시간이 경과하면 소멸하고 만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부유한 앨버타 주도 재정 문제로 유치원 종일제 정책이 무산된 바 있고, 마니토바 주도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온타리오 주 외에도 유치원 2학년에 한해서지만 브리티시콜롬비아 주와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주, 퀘벡 주 등에서도 종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유치원 종일제 시행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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