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공립유치원 신입원아 추첨현장 "로또만큼 떨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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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이미소연구소 | 작성일 | 2013-12-05 10:54:23 |
조회수 | 2,449회 | 댓글수 | 0 |
공립유치원 신입원아 추첨현장 "로또만큼 떨려요"
(성남=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62번 합격입니다!"
4일 오후 3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야탑중학교 1층 도서관에서 내년 3월 문을 열 공립 여수유치원 만 5세반 원아 추첨이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학부모 90여 명으로 빼곡했다.
접수하면서 받은 번호와 이름이 불려지자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탁구공이 담긴 상자에 손을 넣었다.
합격 여부는 탁구공에 적힌 합격, 불합격 표시로 즉석에서 결정됐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수 있게 된 학부모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주먹을 쥐고 양팔을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곧 7살이 되는 첫째를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보내려 한다는 박은경(36·여)씨는 '합격 탁구공'을 집어 들고는 기쁜 마음에 어찌할 줄 몰라했다.
"지금 다니는 사립유치원 교육비가 내년부터 월 40만원 가량 오른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병설유치원 추첨에서 붙었어요"
함께 합격봉투를 받아 든 이웃주민인 최모(37·여)씨도 "병설유치원에 보내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립유치원 보내다가도 많이들 옮겨온다. 또 새로 생기는 유치원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주말 저녁마다 텔레비전으로 로또발표를 보는데 탁구공을 집는 순간은 그때보다 더 떨렸다"고 표현했다.
반면 불합격 탁구공을 쥔 학부모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지선(40·여)씨는 "잘 뽑으라고 남편 시켰는데 미역국을 먹고 와서 그런지 떨어졌다. 다자녀 가구라 당연히 붙을 줄 알았는데 아쉽다. 어쩔 수 없이 사립유치원에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불합격한 일부 학부모는 추첨이 다 끝나고도 답답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굴렸다.
한 학부모는 "내년부터는 추첨방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선착순으로 하든지 고르는 공 하나에 결정되는 게 너무 허탈하고"고 말했다.
여수유치원 원아모집을 대행한 도촌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원서를 받은 결과 만 5세 반의 경우 다자녀, 다문화, 차상위 등 우선순위 대상자 22명과 일반원아 71명 등 총 93명이 지원했다.
일반원아는 37명 모집에 71명이 지원한 셈이어서 2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도촌초등학교는 "누리과정이 시행되고 공립유치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병설, 단설유치원에 만 3세 반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신설돼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 2천여개원이 넘는 공·사립 유치원은 이번 주중 추첨을 마무리해 신입원아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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