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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유치원 재롱잔치가 뭐길래 …
작성자 아이미소연구소 작성일 2013-11-08 10:32:31
조회수 3,058회 댓글수 0


                                 유치원 재롱잔치가 뭐길래 …

'외부 기대치' 군무 등 요구과다 … 유아 '연습부담'


[인천일보/김원진기자=] 김모(33·인천 계양구)씨는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 5살 자녀를 통학버스에 태우고 나면 괴롭다. 연말에 있을 재롱잔치 연습이 힘들어 가기 싫다는 아이의 말을 허투루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가 요새 안 하던 잠꼬대를 해 '피곤하구나' 생각했는데, 며칠 전부턴 갑자기 잘 가던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더라"며 "'재롱잔치 율동이 싫다'고 말해 가슴이 아팠지만 다른 아이도 다 하는 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6살 자녀를 둔 이모(35·인천 부평구)씨는 "지난해 처음 아이 재롱잔치를 보면서 대견한 마음도 들었지만 신체 발달이 미숙한 유아들이 일관된 동작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란 생각에 괜히 마음이 짠했다"며 "부모 입장에선 어설퍼도 유아들이 즐거워 하는 '재롱'을 보고 싶는데, 의상 제작에다 현란한 무대 장치까지 마련한 재롱잔치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연말이 다가오며 본격적인 재롱잔치 학습발표회 준비에 돌입한 유치원·어린이집의 극성에 아이들이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유치원·어린이집에선 무대에 올릴 율동이나 연극을 준비하느라 기존 학습활동까지 포기한다.

종이왕관을 쓰고 비닐의상을 만들어 입던 예전 재롱잔치와 달리 지금은 학부모에게 회비를 거둬 아이들 무대 의상까지 제작하는 수준이다.

인천 남동구의 A어린이집은 한 달 전부터 오는 12월에 있을 재롱 발표회 준비를 위해 매일 1시간30분씩 유아들에게 율동 등을 가르치고 있다.

3~4세 아이들은 율동 하나, 5세와 6세 이상 아이들은 율동을 포함해 각각 리듬악기 공연과 동화 연극을 더 선보여야 한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모(27) 교사는 "재롱잔치의 경우 학부모가 참석하는 행사여서 어린이집에서 가장 신경을 쓴다"며 "아이들 연습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예전부터 하던 학습활동이나 낮잠 시간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롱잔치에 대한 외부의 기대치가 점점 높아져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지다 보니 연습을 부담스러워 하는 유아들이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추세는 A어린이집만의 얘기가 아니다.

동요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고 박수를 치던 예전과 달리 요즘 재롱잔치는 가수들 군무(群舞)를 연상시킬 정도 수준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규모도 커졌다. 유치원·어린이집 건물이 아닌 무대 설치가 가능한 장소를 따로 섭외해 저녁 식사가 준비된 '디너쇼' 형식의 재롱잔치가 인기일 정도다.

그러다 보니 유아들은 유아대로 고충이 생기고, 부모들이 내야 하는 돈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치원·어린이집은 재롱잔치에 열중하는 게 나쁠 것 없다는 입장이다.

계양구의 한 유치원 원장은 "유아들의 성향이 각기 달라 율동이나 악기 연습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있긴 하지만 억지로 가르치지는 않는다"며 "학부모 입장에선 예전과 다른 차별화한 재롱잔치가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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