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경기] 웃풍 센 교실에서 ‘덜덜’ 고달픈 병설유치원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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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이미소연구소 | 작성일 | 2013-10-01 09:3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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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풍 센 교실에서 ‘덜덜’ 고달픈 병설유치원생 |
도교육청, 교육환경 개선사업 수년째 사실상 방치 |
[기호일보/이종일기자=] 경기도내 일부 병설유치원의 교육환경이 시설 노후화 등으로 열악해지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되레 관련 예산을 삭감시켜 비난을 받고 있다.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유아 전용 화장실이 없어 아이들이 먼 일반 화장실까지 가면서 바지에 용변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일반 화장실의 두꺼운 유리문은 원아가 열기 어려워 문 앞에서 용변을 보기도 한다.
이럴 때 교사는 재빠르게 아이를 씻겨야 하지만 개방된 화장실에 샤워시설이 없어 아이와 교사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 유치원은 원무실이 따로 없어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4시 30분까지 교사가 교실에서 업무를 봐야 해 스트레스가 많다. 유치원은 아이들이 쉴 새 없이 웃고 떠들고 소리 지르는 일이 많은데 이 속에서 업무를 처리하기란 쉽지 않다.
인근의 병설유치원은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면서 기름값 부담 때문에 보일러를 자주 틀지 않아 추운 환경에 있고, 아이들은 웃풍이 센 교실에서 간식이나 급식을 먹은 후 자주 체한다.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3학급 중 2개 교실에 화장실이 있지만 자주 막히고 악취가 심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다른 병설유치원 교실은 공간 활용 없이 초교 교실과 동일하게 설치돼 아이들의 학습·활동공간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병설유치원이 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0년부터 공립유치원 환경개선사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지역교육지원청과 유치원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009년까지 매년 공립유치원 환경개선사업으로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에 각각 1억~3억 원을 지원했다. 이 예산은 지역별로 10개 안팎의 초교 병설유치원에 1천만~2천만 원씩 배정돼 화장실 개선, 놀이장 설치 등의 사업비로 집행됐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이 사업을 전면 중단해 열악한 유치원 환경이 수년간 방치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2010년 예전 사업과 올해의 병설유치원 교육환경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병설유치원 교사들은 “도교육청이 무상급식과 혁신학교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대신 공립유치원 시설비는 삭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북부청사 유아특수교육과 관계자는 “올 초 도교육청 본청에서 북부청사로 유치원 업무가 이관된 후 예전 사업 자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유치원 인사·예산·시설개선·교육과정·방과후교실 등 모든 업무가 1개 팀에 집중돼 있어 환경개선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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