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자녀는 유치원때부터 특별대우?                    2013.02.04  

                               교직원 자녀, 공립유치원 특혜 입학

                     도내 306개 유치원 우선순위 부여·9곳은 별도 반 운영


[경기일보/박수철,이지현기자=] 공립유치원 입학전쟁이 심각한 가운데 도내 100여곳에 달하는 공립유치원들이 교직원 자녀들에게 우선 입학의 특혜를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여곳은 아예 교직원자녀반을 별도 편성, 운영중이며 우선순위 혜택 제공 유치원도 점차 증가 추세여서 ‘제식구 감싸기’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3일 감사원 등에 따르면 감사원이 지난해 6월 공립유치원 원아모집 현황을 점검한 결과, 도내 1천45개 공립유치원 중 29%에 달하는 306개 유치원이 모집공고 등에서 교직원 자녀에게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또 우선순위 부여에 이어 실제 혜택을 준 유치원은 99개로, 지난해에만 총 306명의 교직원 자녀가 특혜입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별도의 교직원자녀반을 운영하는 유치원도 9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초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지난해 65명 원아모집에 135명이 신청하면서 2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신청한 교직원 자녀 20명을 전부 합격시키고 실제로는 115명 중 45명만을 선발하는 등 교직원 자녀 특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교직원 자녀에게 우선입학 특혜를 준 도내 공립유치원은 지난 2010년 255개, 지난해 281개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실제 혜택을 부여한 유치원도 2010년 83개에서 2년새 20%나 증가했고, 이를 통해 입학한 교직원 자녀 수도 꾸준히 늘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공립유치원에서 교직원 등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의 자녀를 우선 선발하는 등 공공성을 해치는 사례들이 빈번해 이를 지도ㆍ감독하도록 교과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1년 ‘국공립유치원 우선 입학 대상자 선정 관련 권고’를 도교육청에 시달, 법정 저소득층 등이 우선입학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