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유치원 중국산 교재사용률 33%‥학부모 우려

(아산=연합뉴스) 정태진 기자 = 충남 아산지역 유치원의 중국산 교재와 교구 사용이 늘어나면서 학부모들이 유해 물질 함유를 염려하고 있다.

19일 아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역 공립유치원 30개소를 대상으로 교재·교구현황을 조사한 결과 33%에 해당하는 10개소에서 중국산 교재·교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중국산 제품은 주로 주방놀이 도구와 책상, 인형 등이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이 정식 규격에 맞게 유통되고 있는지 또는 유해물질이 함유됐는지를 확인하는 제도적 기준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행 관련법에는 중국산 제품에서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을 때 처벌이 가능하지만, 단순히 중국산 제품을 사용한 데 대한 제재나 조치는 할 수 없다.

학부모 이모(34·권곡동)씨는 "중국산이 모두 국내산보다 품질이 낮다고 볼 순 없겠지만, 안전성에 걱정이 있는 만큼 교재 선택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과 교구가 중금속을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돼 있다"며 "교육 당국에서는 관련 기준을 만들어 관리감독을 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스스로 아이들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유아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용품은 폐기하고 국산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