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유치원 왕따… 엄마 슬픔 더 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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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이미소연구소 | 작성일 | 2012-07-16 11:06:39 |
조회수 | 3,369회 | 댓글수 | 0 |
유치원 왕따… 엄마 슬픔 더 커 |
도내 유치원 원장ㆍ교사 37명 "본 적 있다" 전문가 "유아 따돌림, 우울증 야기할 수도" |
[경남매일/한민지기자=] "갑자기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가 하면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데…." 만 5세 아들을 둔 김희연(30ㆍ여ㆍ김해시 북부동) 씨의 하소연이다.
아들이 아침만 되면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음을 터트렸지만 한동안 단순한 투정이라 생각했다는 희연 씨. 그러나 최근들어 아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돌발 행동을 보였다고 털어놨다.
유치원 담임 교사와 수 차례 통화, 면담을 한 끝에 현재 자신의 아들이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희연 씨는 결국 유치원을 그만두고 심리 치료를 선택했다.
만 5세 딸을 둔 박정아(33ㆍ여ㆍ창원시 진해구 도천동) 씨도 같은 입장이다. 박 씨는 "우리 딸은 27개월에 뇌수막염을 앓은 후 또래보다 체구도 작고 많이 왜소하다"며 "때문에 가방을 메거나 할 때 교사가 도움을 줬는데 그 이후부터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게 됐다"고 토로했다.
박 씨에 따르면 교사의 관심에 대한 질투가 자신의 딸아이를 따돌리는 현상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과거 중ㆍ고교의 문제로 여겨지던 왕따 문화가 초등학교 저학년은 물론, 유치원생 사이에서도 급속히 퍼져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본지 기자가 경남 지역 유치원 원장 및 교사 등을 취재한 결과, 37명이 넘는 관계자가 왕따를 당하는 원생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H유치원 A교사는 "유아들의 따돌림은 오히려 청소년보다 원인이 불명확하고 사소한 문제로 발생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부모의 경제력을 기준으로 왕따를 시키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A교사는 "동에 따라 평수가 다른 P아파트 학부모들이 작은 평수에 사는 아이들과 인사를 하지 말라고 교육시켰다"며 "이 후 형편이 넉넉한 아이들은 소규모 평수에 사는 아이들에게 `거지`라고 놀리며 괴롭힘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왕따 현상을 방치하는 것은 정신적 충격과 직결돼 우울과 과잉행동장애 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한상지 원장은 "유아기의 따돌림과 같은 육체적ㆍ정신적 피해는 가해 아동과 피해 아동 모두에 치료가 필요하다"며 "따돌림으로 인한 우울감이나 분노 등의 부적합한 감정은 성장 과정에서 이상행동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 원장은 이어 "특히 피해 아동은 결여된 사회성 회복을 위해 적절한 심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주변의 어른들이 수용과 배려의 방법을 가르치는 등 아이들의 공격심리가 발동되지 않도록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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