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실시되는 학급별 도서대여프로그램에 참가한 학부모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책을 읽어준다. 사진=천안 일봉유치원 제공

[대전일보/최태영기자=] ◇생각과 꿈을 키우는 독서교육=타인의 입장에서 듣는 태도와 능력을 길러주고 다양한 문제 해결능력을 배우게 하는 방법 중 유아교육 현장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채택되는 것이 그림책 보기다.

일봉유치원은 생활주제별로 도서를 선정하고 그림책에서 나오는 아이디어, 이미지, 느낌, 등장인물과 공감대 형성에 초점을 맞춰 책의 내용을 서로 이야기한다. 이는 유아들이 동화 속의 일들을 간접 체험토록 해 등장인물들의 정서를 함께 느끼고 그림책 속에 투사된 장면과 등장인물들의 시각화를 통해 인지적 사고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다.

신나는 책나라(도서실)는 최근 유아발달에 적합한 도서를 구입·확충했다. 또 유치원 1, 2, 3층 계단 중간층 3곳에 다양한 직업과 관련된 독서를 제시하는 직업관을 설치, 직업관련 도서를 읽고 유아기부터 직업에 대한 관심과 꿈을 키워줄 수 있도록 했다.

매주 월요일 실시되는 학급별 도서대여프로그램은 전체 학부모의 교육 기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단순히 동화책을 유아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는 것에서 벗어나 서로 대화하며 읽어준다.

매일 잠자기 전 10분 자녀에게 책 읽어주기로 '엄마, 아빠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부모와 아이에게 다정하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유치원 홈페이지에 탑재해 시상도 한다.

이와 함께 독서 골든벨, 동시대회, 동화구연대회, 거리 캠페인, 독서나무 키우기 등 생각과 꿈을 길러주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전개한다.

◇'몸 튼튼 마음 튼튼' 기초체력도 증진=연중 지속적으로 체육활동을 실시한다. 천안일봉초와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학교 운동장에서 매주 2회 아침 걷기운동을 실시한다.

연 4회 '건강 지킴의 날'을 운영해 연령별 '철인 3종 경기'를 실시하고 있다. 월 2회 체육순회 교사 수업은 유아 전체가 기다리는 시간이다. 이 수업은 천안교육지원청도 지원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부모도 기초체력증진 활동에 동참한다. 매년 4월 중 이뤄지는 아버지 참여수업인 '아빠와 함께하는 신나는 체육활동'은 생활주제에 따라 일봉산, 태조산 등 근거리 산책을 실시한다. 더불어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잔반 없는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자연친화' 생태 교육=자연친화 교육은 이미 원내 조성돼 있는 자연체험학습장과 무궁화동산 등에서 이뤄진다. 주로 텃밭 주변과 놀이터 주변 휴지 줍기, 식물에 물주기 등을 통해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른다. 또 감자, 고구마, 고추 등을 심어 자연과 식물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한다.

특히 화장실의 핸드 페이퍼 대신 핸드 타월을 제작해 사용토록 하는 일회용품 안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역시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녹색성장 교육의 하나다.

◇기초 기본 충실, 창의·인성 교육=유치원은 '효, 존중, 협력, 나눔, 질서, 갈등해결' 등의 덕목을 충남교육청이 벌이는 '바른품성 5운동'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먼저 바른품성 5운동을 토대로 칭찬하기, 질서 지키기, 공경하기, 봉사하기, 나라사랑하기의 5영역 추진계획을 수립해 실천하도록 한다. 이어 실천과정을 점검하고 변화된 모습을 기록할 수 있도록 '사랑의 합창' 생활본을 제작한다. 월 2회 연령별로 '가족의 날'을 운영해 유치원과 가정에서 유아들이 바른 품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학급별 연 2회 인근 노인정을 방문, 유아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하고 악기연주 등을 선보인다. '꿈틀 월요일'을 통한 친구와 생각나누기 활동은 친구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생각을 존중하는 기초 기본교육 중 하나로 실시된다.

유치원은 또 교사·유아 상호간에 '1일 1친구 칭찬, 칭찬 릴레이, 안아주세요'를 실시한 뒤 매월 학급별 바른 품성왕을 선발한다.

교사들의 유아 인성교육을 위한 인성교육 장학자료 개발 보급도 눈에 띈다. 유아 인성교육에 적합한 자료를 자체 제작해 유아들과 놀이를 통해 올바른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한다.

유아 인성을 위한 학부모 교육도 빼놓지 않는다. '우리 자녀 잘 키우기'라는 학부모 교육을 통해 '내 자녀'가 아닌 '우리 자녀'라는 인식을 새롭게 하고 가정교육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갖는다.

◇예술과 놀이하다…유아교육 거점형 협력네트워크 운영=천안 관내 공·사립유치원 7곳과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아교육에 대한 다양한 정보제공,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 교원 연수 등을 실시한다. 일봉유치원이 천안 유아교육 센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경험하는 기회가 적은 인근 소규모 유치원을 위해서는 오케스트라를 초청, 8개원의 유아와 학부모 전체가 참여해 즐기는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어린이 음악회' '신나는 과학체험 활동' '찾아가는 미술관 사파리' '국악 인형극관람' 등을 진행한다.

방학 중에는 유치원 8곳이 교사들에게 4일간 음악연수 기회를 부여한다. 교사들은 이 연수 때 노래 부르기, 감상하기, 악기연주하기 등 음악인성전문가를 위한 학습을 한다. 이런 교사들의 음악 연수는 결국 유아들의 예술 및 놀이를 위한 교육적 기초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