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전남) 숲이 키우는 아이들... 행복한 교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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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이미소연구소 | 작성일 | 2011-08-13 15:35:11 |
조회수 | 3,417회 | 댓글수 | 0 |
(전남) 숲이 키우는 아이들... 행복한 교사 교육과학기술뉴스
숲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오감 체험을 통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공기 좋고 산세 좋은 향림골 유치원에서 5살 아이들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작년 3월이었다. 자연 속에 둘러싸인 유치원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아이들과 숲 체험이 시작되던 날. 5살 아이들은 일곱 살 형들의 손을 잡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산을 올랐다.
숲에 갈 때 아이들은 약속 세 가지를 하고 출발 한다.
“하나, 우리는 나무를 사랑합니다. 둘, 우리는 동물을 사랑합니다. 셋, 우리는 자연을 아끼며 나들이 합니다.”
숲에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하지 않으면 찾기도 힘들고 잘 보이지 않는 식물들이 아주 많다. 그 중에서도 별처럼 생긴 아주 작고 예쁜 별꽃이 있는데, 그 조그마한 별꽃을 관찰하기 위해 꽃 하나를 꺾게 될 때면 “꽃나무야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고 꼭! 이야기를 하고 자연 탐구가 시작된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던 작은 별꽃의 잎사귀가 다섯 개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작은 잎사귀 안에는 노랗고 예쁜 암술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눈으로 보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알아간다. 이른 봄 숲에서 나무가 물을 빨아들이는 소리를 청진기로 들어 보기도 하고, 나뭇잎을 주워 예쁘게 꾸며 보기도 하고??????
솔방울로 친구들과 재미있는 게임도 하며 숲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내는 날이면 어디서 저렇게 넘쳐나는 활력소가 나오는지 궁금하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주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오히려 교사인 내가 아이들과 숲에서 얻은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숲과 함께 커가는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낼 때면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아이들이 먼저 발견할 때가 있다. “얘들아 우리 쑥 한 번 찾아볼까?”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구별하기 힘들었을 법도 한데 정말 빨리 찾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쑥을 그렇게 빨리 찾을 수 있어?”물어보면 “그냥 다 알아요”라고 자신만만하게 대답 한다.
숲에서 하나하나 느끼고 알아가는 아이들을 볼 때면 숲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정서적, 신체적, 인지적으로 얼마나 쉽게 다가가는지 알 수 있다.
숲 해설가 선생님과 함께한 숲 체험은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한층 불러일으키는 시간이 된다.
“헉헉… 선생님 힘들어요..”
“자! 아~ 해 보렴, 이건 청미래 넝쿨이라는 식물의 열매란다. 이 안에는 비타민이 들어 있어서 몸이 힘들고 지쳤을 때 먹으면 힘이 나지~”
“시큼한 맛이 나요”
“응~ 시큼하지? 또 청미래 넝쿨 잎사귀에는 천연 방부제 성분이 들어있어서 옛날 사람들은 음식 쌀 때는 청미래 잎사귀로 싸서 다니기도 했단다.”
숲 해설가 선생님과 함께하는 숲 체험은 재미있는 이야기만 들려주시는 것이 아니라 자연물을 이용해서 멋진 왕관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나뭇잎 퍼즐 맞추기 등 여러 가지 활동들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지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마음껏 뛰어 놀고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아이들!
루페로 작은 꽃을 관찰중인 지현이??????
이렇게 해맑은 아이들과 숲에서 함께 숨 쉬고 생활하는 나는 행복한 교사다.
사랑유치원 교사 조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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