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한국유치원연합회 충남도지회와 천안시 사립유치원연합회원들이 천안지역의 한 사학재단이 신도시에 유치원 설립을 추진하자 반발하고 있다.

충남도지회와 시 연합회의 회원 등 10여 명은 지난 26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해 "천안지역 중·고교의 사학재단인 계광학원이 최근 천안 신방 통정지구 내 사립유치원을 설립하기 위해 120명 가량의 학생수용평가를 천안교육지원청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재단의 사립유치원 설립은 현재 포화상태인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사립유치원 전체를 고사시키는 짓"이라며 "정원도 못 채우고 있는 유치원 과잉공급 상황에서 사학재단의 유치원설립은 기존 유치원의 운영상 경제적 어려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천안지역 유치원의 90% 이상이 수년 전부터 정원을 채우지 못하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통의 사학재단이 중·고교에 더 투자해 명문학교 양성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천안교육지원청은 수용평가를 철저하고 광범위 실사로 유치원 인허가에 신중을 기해주고, 계광학교 재단은 이번 설립건을 철회해야 한다"며 "이번 사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8000여 유치원 학부모와 480여 명의 유아교육가족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맹상복 충남지회장은 "초등학교도 아닌 중·고교 사립재단이 뚜렷한 명분없이 학교로부터 5㎞나 떨어진 곳에 유치원을 설립하는 것은 사익추구로 볼 수 밖에 없다. 유치원 설립을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