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정기환 기자 = 2012년 인천에서 전국 처음으로 무상보육이 실시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2012년부터 보육시설(어린이집)을 이용하는 0~5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단계적으로 무상보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인천시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저소득층에 한해 보육료를 지원하는 현행 방식과는 달리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어린이집 보육료를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내년에 ‘인천시 중장기 보육 5개년 계획’ 용역을 전문기관에 맡겨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무상보육 대상 연령을 확정할 계획이다.

2013년부터는 매년 무상보육 대상 연령을 확대해 2017년에는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0~5세 영·유아 모두를 지원키로 했다. 현재 인천 지역 0~5세 영·유아는 15만 명으로 6만1000여 명이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다. 인천시는 무상보육이 실시되면 전체 영·유아의 80%인 12만여 명이 보육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는 데 필요한 연간 예산은 국비 2000억원과 시비 4000억원 등 총 6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박덕순 인천시 여성정책과장은 “인천시가 막대한 예산을 무상보육에 투입하려는 것은 미래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정책”이라며 “전국 최초로 ‘무상보육도시’가 구현되면 저출산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