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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유치원·학부모 ‘봄방학 수업료’ 신경전
작성자 iadmin5 작성일 2010-0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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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학부모 ‘봄방학 수업료’ 신경전
부모들 “가계 부담… 휴원일수 환불해줘야” 불만 토로
유치원 “방학때도 교사임금 지급… 관행 바꿀수 없어”
 
[세계일보] 장원주 기자 = 맞벌이 회사원 한모(서울 독산동·50)씨는 요즘 유치원생 딸아이를 볼 때마다 한숨을 짓는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봄방학으로 아이가 유치원에 가지 않지만, 휴원 일수만큼 유치원 학비는 깎지 않고 학비를 그대로 다 내고 있는 탓이다.

한씨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월 40만원에 달하는 유치원 학비가 부담스럽다”며 “그 돈을 다 받아 놓고 방학이라고 나오지 말라는 것은 너무한 처사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봄방학이 한창인 요즘 유치원의 학비를 놓고 전국 각지의 유치원과 학부모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은 “유치원에 나가지 않는 일수만큼 학비를 환불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유치원 측은 “그동안 해왔던 관행이고 제도이기 때문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24일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유치원 학비 결정은 시·도교육감 위임사항으로 교육감이 조례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공립유치원의 경우 반일제와 종일제 각각 연간 39만6000원, 145만4400원으로 유치원 학비를 규정하고 있다. 사립유치원은 학교장이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
공사립을 불문하고 대다수 유치원들이 분기 단위로 학비를 일괄 납부토록 하고 있다. 분기별 학비도 대체로 엇비슷하다. 유치원 관계자 정모(39·여)씨는 “분기마다 120만원을 한꺼번에 내는 구조”라며 “매월 학비를 낸다면 방학 때 터져나오는 불만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방학 중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치원에 나올 경우 별도의 비용을 내도록 하는 것도 학부모들의 불만 사항이다. 쌍둥이 아이를 키우는 장모(36·여)씨는 “맞벌이이기 때문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유치원에 보내야 한다”며 “방학 중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12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치원들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학비에 부담을 느낀 학부모들의 입장을 공감한다면서도 경영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금천구의 A유치원 관계자는 “방학이지만 교사들 임금을 지급해야 하고 새 학기를 맞아 교재연수, 시설 단장 등 할 일이 많다”며 “방학 중 학비 인하 요구가 들어오고 있지만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유치원도 정규교육 과정으로, 초·중·고교도 방학 중 학비를 다 내는 상황에서 유치원만 예외일 수는 없다”며 “유아교육법상에도 유치원 학비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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