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문턱 높은 공립유치원… 출산정책 서민은 不感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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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iadmin5 | 작성일 | 2009-12-02 00:00:00 |
조회수 | 3,244회 | 댓글수 | 0 |
문턱 높은 공립유치원… 출산정책 서민은 不感
수원내 73곳 운영, 대부분 1개반뿐… 입소경쟁 치열 절반은 탈락
사립 보내자니 비싼 경비 탓 엄두 못내… 추가반신설 민원 줄이어
[수원일보] 안종현 기자 = 7살과 6살 남자 아이를 키우는 조석순(41·가명)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첫째를 사립 유치원에 보내며 매달 50만원가량을 내면서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둘째는 기필코 저렴한 공립 유치원으로 보내려 했는데, 지난주 실시한 원생 추첨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씨는 “요즘 공립 유치원에 들어가는 게 대학 들어가기보다 더 힘들다”며 “국가적으로 출산 장려정책을 펴면서 공립 유치원은 적은 현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원지역 공립 유치원이 크게 부족해 학부모들의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1일 수원시교육청과 지역 내 유치원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73개 공립 유치원 중에 56개가 1개 반만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대부분 공립유치원이 모집을 끝낸 결과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탈락,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영통이나 정자, 천천지구 등 주로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아파트 밀집 지역은 경쟁률이 더 치열했다. 29명을 모집하는 영통구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는 무려 77명이 지원해 48명이 탈락했다. 여기에 우선 입학이 가능한 ‘세 자녀 이상’ 가정의 합격자를 제외하면 실제 경쟁률은 5:1을 넘어선다.
반면 사립 유치원은 높은 가격 때문에 학부모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립 유치원이 종일반을 기준으로 교육비 23여만원을 비롯해 식비나 수혜성 경비 등 매달 평균 50여만원이 들어가는 반면 공립 유치원은 교육비 4만1600원과 식비 5만원가량을 합쳐 10만원 내외면 가능하다.
학부모 김모(39·영통구 매탄동)씨는 “공립 유치원에 비해 사립은 가격이 너무 비싸 도저히 보낼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일반 서민들은 이제 유치원 보내기도 힘든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해당 지역 학부모들은 기존 유치원에 추가 반을 신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부분 유치원이 1개 반에 불과한 소규모여서 교육청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새로 지어지는 호매실이나 광교신도시에 들어설 공립 유치원도 모두 1개 반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어서 공립 유치원 부족 현상을 계속될 전망이다.
수원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 공립 유치원이 초등학교 병설로 이뤄져 있는데 의무 교육인 초등학교 교실도 부족한 상황에서 유치원 교실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며 “최대한 재원을 확보해 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