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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교사 신종플루 감염 급속 확산… 교육당국 “쉬쉬” 교단은 휘청
작성자 iadmin5 작성일 2009-1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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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신종플루 감염 급속 확산… 교육당국 “쉬쉬” 교단은 휘청
 
[국민일보] 강창욱 기자 = 지금까지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에 걸린 전체 교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최근 감염됐다는 점은 확산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 감염자가 속출하는 한 교사도 안전할 수 없다는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 교사는 1명만 감염돼도 수업에 차질이 생기고 학생 관리와 학사 행정에 구멍이 뚫린다.

학생 감염자 수는 여전히 비공개다.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 당국은 그동안 교사 감염자가 학생 감염자에 비해 현저히 적다며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교직원 수(48만4354명)가 학생 수(803만1964명)의 6%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누적 감염자 2552명은 결코 적지 않다. 교직원과 학생 수가 같다고 가정할 때 교직원 감염자는 4만2319명인 셈이다.

올해 각급 학교에서 교사 1명이 가르치는 평균 학생 수는 15.2(유치원)∼19.8명(초등학교)이다. 담임교사는 평균 21.6(유치원)∼34.4명(중학교)을 관리한다. 교직원 감염자가 학생 감염자에 비해 적다고 방관할 수 없는 이유다.

교사는 본인이나 가족이 신종 플루에 걸리면 1주일간 쉬도록 돼 있다. 학교는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임시 강사를 고용하거나 다른 교사의 수업 횟수를 늘려야 한다. 한 학교에서 교사가 2명 이상 감염되면 부담은 갑절로 늘어난다. 국어·영어·수학처럼 주요 교과목을 맡은 교사가 감염돼도 마찬가지다.

임시 강사를 구하는 일은 만만찮다. 최근 담임교사 1명이 감염된 서울 지역 한 초등학교에서는 강사를 구하지 못해 교감이 직접 분필을 들었다. 이 교감은 “신종 플루 탓에 강사를 자원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강사들이 교사까지 감염된 학교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강사를 구해도 학생 상담이나 공문 작성 같은 행정업무를 맡기지 못한다. 담임교사의 빈자리를 다른 사람이 대신 채우기는 더욱 어렵다. 학생의 성장 배경과 특성 등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학급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담임교사가 결근하면 당장 학생과 학부모는 심리적으로 기댈 곳을 잃는다.

당국의 문제의식은 이런 현실과 거리가 멀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사가 감염되면 다른 교사나 강사로 대체토록 대응 방안을 내려보냈다. 다 조치해서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각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감염 교사가 계속 발생하지만 정부에서 공개하지 말라고 방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신종 플루로 결근해도 학생에게 ‘개인사정이 있다’는 식으로 둘러대고 있다. 실정을 감추는 것이다. 전국보건교사회 이석희 회장은 “쉬쉬한다고 학생과 학부모가 모르겠느냐. 정부가 염려하는 ‘막연한 불안감’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은 “교사 역할을 생각할 때 교직 사회 감염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며 “정부는 최대한 현실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고 실태를 정확히 알려 학교 구성원이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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