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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강남엔 영어유치원만 ‘서바이벌’
작성자 iadmin5 작성일 2009-09-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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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엔 영어유치원만 ‘서바이벌’
한달 100만 ~ 180만원 불구 갈수록 성업
 
[문화일보] 박준희 기자 =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이 불어닥친 서울 강남 지역에 영어유치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일반 공사립 유치원들이 고사(枯死) 위기에 처했다.

일반유치원 수 감소로 어쩔 수 없이 자녀를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도 한 달에 100만~18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유치원비 부담에 허리가 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영어유치원 수가 일반유치원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유아기부터 특정 외국어에 편중된 교육을 받을 경우 전인교육의 기초를 닦기 어려워진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A유치원. 어린이들의 참새 같은 목소리로 시끌벅적해야 할 시간이지만 건물은 불이 모두 꺼진 채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유치원 문은 굳게 잠겼고, 녹슨 의자 서너 개가 마치 바리케이드처럼 입구를 막고 있었다.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원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이달 초 폐원 처리된 것이었다. 인근의 한 병원 원장은 “아이들이 죄다 영어유치원을 찾아가니…”라며 씁쓸해 했다.
서초구 서초동의 B유치원도 갈수록 원생이 줄어들어 울상이다. 지난 2006년 80여명이었던 원생 수가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유치원 관계자는 “줄어든 원생의 절반 이상은 영어유치원으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일반유치원의 위기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서울 강남교육청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에 등록된 일반유치원 수는 지난 2006년 61개에서 2007년 57개, 2008년 56개, 2009년 9월 현재 55개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원생 수도 2006년 5855명, 2007년 5291명, 2008년 5040명, 2009년 3월 현재 4958명으로 떨어졌다.

반면 2006년 56개였던 영어유치원은 2007년 72개로 폭증, 일반유치원 수를 넘어서더니 2008년 80개, 2009년 9월 현재 86개로 늘었다. 강남교육청은 관할 구역 내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수를 8000명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어유치원은 한 달 수업료가 100만~180만원으로 일반유치원(40만~50만원)의 2~3배에 달하지만 우후죽순처럼 마구 생겨나고 있다.

김기경 강남교육청 유아교육장학사는 “유아기는 총체적인 감수성을 발달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요즘 어린이들은 영어에만 너무 치중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유치원에서 최근 영어유치원으로 옮긴 교사 서모(여·29)씨는 “영어유치원은 마치 일반 학원 같은 분위기”라며 “학부모에게 영어만 중요하지 전인교육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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