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특목고 입시의 화두는 ‘중복 지원 불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함에 따라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2010학년도 고교입시부터 자립형 사립고나 외고·국제고·과학고 중 한 곳만 골라 지원해야 한다. 또 외고와 과학고 등은 거주지 광역시·도에 위치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지원 학교 선택 단계부터 확실한 전략이 필요하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 적성과 실력에 맞는 특목고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맞춤식 준비를 해야 한다.

자립형 사립고, 인증시험 준비 철저히 민족사관고(150명 모집)와 전주 상산고(360명)로 대표되는 자립형 사립고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모든 교과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외고나 국제고에 비해 수학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하며, 내신성적은 전 과목 5% 내를 유지하는 게 좋다. 민족사관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각종 인증시험(영어·수학·국어)을 치러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확보하고, 영재판별 검사(사회·과학)에 대비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민사고 수학경시대회 수상 실적이 입시 참고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입상을 목표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전주 상산고 특별전형의 경우 수학·외국어·국어·과학·사회 분야의 인증시험 점수나 수상실적이 자격 조건으로 활용되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사고는 또 면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판단력과 표현력을 평가한다. 평소 친구들과 토론연습을 하면서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게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민족사관고 백춘현 토론교육연구소장은 “뉴스나 신문기사를 보면서 특정 주제에 대해 갈등상황을 만들어 보고, ‘나라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까’ 고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외국어고, 강점 있다면 특별전형 공략을 외국어고는 문과 성향이 강한 외국어 우수자가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외국어 실력이 특출나거나 내신성적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외국어 우수자 전형이나 성적우수자 전형 등 특별전형을 공략하는 게 좋다. 내신 10~15% 학생은 일반전형을 노리고, 영어듣기 평가와 구술면접 등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2010학년도부터 지역 제한이 있기 때문에 특정 외고를 지망한다면 10월까지는 해당 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전학하는 것도 필수다.

일반전형의 경우 서울권 외고는 난이도 상승이 예상되는 영어듣기에서 당락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장문듣기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 한다. 경기권 외고는 언어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토플·토익 등 영어인증시험 점수가 전형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지만, 외고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외대부속외고 정영우 국내진로부장은 “수업의 40% 정도를 외국어로 진행한다”며 “외고에서 교육을 받으려면 영어 실력은 기본이고, 다른 과목에 대한 지식도 충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고, 내신이 당락 가른다 서울(서울국제고)과 경기(청심국제고)·인천(인천국제고)·부산(부산국제고) 등의 국제고에는 일단 해당 지역 중학생들의 응시가 가능하다. 타 지역 학생들은 지역에 관계없이 어느 학교든 지원할 수 있다. 국제고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엄격한 내신 지원자격부터 잘 살펴야 한다. 서울국제고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의 평균 내신성적이 10% 내에 들어야 한다. 인천국제고 일반전형의 경우에는 전형에 따라 5개 과목 석차백분율이 2~7% 내에 들어야 하는 등 내신 지원기준이 까다롭다. 또한 전형에 따라 내신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등 내신반영 비율이 80~90%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내신성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제고인 만큼 면접에서는 국제환경이나 국제관계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도 묻는다. 평소 신문·시사잡지 등을 통해 국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비판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서울국제고 이병호 교장은 “교과목 지식은 내신성적만으로도 충분히 검증해 낼 수 있다”며 “면접에서는 국제적 인물이 되는 데 필요한 기초지식과 마인드가 있는지, 확고한 목표를 갖고 준비는 잘 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joins뉴스 / 최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