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유럽 1등 프랑스에선 “두 아이 키우는 데 한 달 10만원이면 충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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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iadmin | 작성일 | 2008-11-17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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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5구에 사는 스테판 에보(37·원자력 엔지니어)와 마리 에보(36·건축사)는 결혼 8년차 맞벌이 부부다. 13일 오전 8시쯤 아빠 스테판은 아들 아드리앙(6), 엄마 마리는 딸 마틸드(34개월)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두 사람은 에므리오 초등학교와 에밀 졸라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지하철을 이용해 각자 직장으로 향했다.
초등학교가 끝나는 시간은 4시30분이지만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오후 6시까지는 학교의 특별활동 선생님이 아이를 돌봐준다. 엄마가 퇴근해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30분. 그동안 베이비시터가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이고 함께 놀았다.
프랑스 여성 한 명이 낳는 아이 수는 1.98명(2007년). 유럽 최고 수준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프랑스는 출산 감소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0여 년 만에 다산국이 됐다. 프랑스 정부의 배려와 재정 지원 덕분이다.
에보 부부의 경우 두 아이를 키우는 데 쓰는 돈은 급식비와 특별활동 수업료, 베이비시터 이용료, 유도 레슨비 등 월 1080유로(약 190만원) 안팎이다. 이 가운데 연말정산 등으로 일부를 돌려받고 육아 관련 수당도 나오기 때문에 이들이 실제 쓰는 돈은 338유로(약 60만원). 특히 프랑스의 신학기인 9월에는 아드리앙에게 학용품 구입비 명목으로 272유로가 나온다. 이 돈을 빼면 한 달 동안 두 아이를 키우는 데 들어간 돈은 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엄마 마리는 “아이를 키우느라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거나 일에 지장을 받는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가족 수와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가족·양육·다산 수당, 학용품 지원금과 세금 공제 등 다양한 금전 지원 혜택을 준다. 방과 후 수업과 방학 중 레저센터 등 맞벌이 부모를 배려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는 여성 전문 인력의 활발한 사회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90년 53%에서 지난해에는 71.1%로 높아졌다.
파리=전진배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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