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교사 증원 없이 학교만 개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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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iadmin5 | 작성일 | 2008-10-10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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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증원 없이 학교만 개교
[광주드림] 정상철 기자 = 내년 광주 지역에 7개 중·고등학교가 개교하는데 교사 증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교육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의 공무원 수 동결 방침에 따라 교사 정원을 늘릴 수 없게 된 시교육청이 기존 학교의 학급수를 줄여 신설학교 교사 정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어서 ‘과밀학급’이 불가피하다. 당연히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9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2009학년도에 개교하는 중·고등학교는 모두 7개다. 진월중 등 중학교가 4곳이고, 오치여고 등 고등학교가 3곳이다. 이들 7개 학교에 증설될 학급은 모두 75개이며 전체 학생수는 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문제는 늘어나는 75개 학급에 대한 교사 증원이 전혀 없어 전체 학급수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 3000명의 학생 수만큼 학급당 평균 학생 수를 늘려 교사 증원 없이 학교를 운영하겠다는 것인데 피해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특히 일선 학교들의 연쇄반응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 A 씨는“현재 학급당 학생 수가 대략 40명 정도 되는데 45명 정도로 늘리면 한 학년에 1개 반 정도가 줄게 되고 그렇게 억지로 확보한 교사를 신설학교로 돌린다”며 “결국 수업부담을 광주에 근무하는 교사 전체가 나누어지게 돼 수업의 질이 낮아질 게 자명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과밀학급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현재 광주 중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39.5명으로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 새로 신설되는 4개 중학교에 만들어질 예정인 학급은 36개다. 결국 36개 학급만큼 광주 전체 중학교 평균 학생 수가 늘어나고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지금보다 더 열악해지게 된다.
전교조 광주지부 김대준 정책실장은 “반의 학생 수가 늘어나면 한 교사가 더 많은 학생들을 상대해야 하고 수업의 집중도가 이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평균 학생 수도 과밀 수준인데 더 늘어나면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하되 반을 늘리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담임만 75명이 필요하고, 교사들의 수업시수도 크게 늘어난다. 교사 숫자는 그대로인데 늘어난 반만큼 수업 과목을 배정하다 보면 전공이 아닌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도 생겨나게 된다.
고등학교 교사 B 씨는 “교사 숫자는 같은데 반만 늘어나면 수업 배정이 쉽지 않고, 유사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가 급격히 늘 것이다”며 “학교는 지어졌는데 공무원 숫자 동결만을 주장하는 행정안전부의 탄력적이지 못한 조치가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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