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권철암기자 = 저출산 현상 등으로 원아가 줄어들면서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립유치원들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일부 유치원들은 밀려드는 원아들로 학급을 늘리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15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원아수는 1만8975명으로 지난해 1만9320명보다 345명(1.7%)이 줄어들었다.

원아 수 감소 추세에 따라 전북 지역 146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26%인 38개 유치원은 당초 인가된 학급보다 적은 학급을 편성했다. 원아가 줄어드는 이유로 인한 필연적인 선택인 것이다.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유치원이 있는 반면 일부 유치원들은 당초 인가된 학급보다 적게는 1학급에서 많게는 3학급을 늘려 편성하고 있다.

학급 편성을 늘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유치원들은 대부분 개원한 지 얼마되지 않은 대형 유치원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익산의 한 사립유치원은 당초 학급을 8개로 편성할 계획이었지만 입학 자원이 많아 2학급을 늘려 10학급을 편성했다.

더욱이 개원하는 유치원들이 대형화되고 시설이나 교육비 등에서 경쟁력이 높아져 시설이 낙후된 소규모 유치원들은 앞으로도 모집 정원을 채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의 한 유치원 관계자는 "매년 저출산 등으로 줄고 있는 아동 수로 인해 사립유치원 모집의 상반된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