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유치원생까지… 영어자격시험 열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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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iadmin5 | 작성일 | 2008-03-25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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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까지… 영어자격시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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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한동철·이화종기자 = 이명박 정부의 영어교육 강조정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유치원생들까지 각종 영어자격시험 응시에 나서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한국외국어평가원 등에 따르면 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의 시험인 PELT 주니어에 응시한 6세이하의 아동은 지난해 2월 213명에서 같은 해 12월 839명으로 1년새 4배 가까이 늘었다. 초등학생 대상 영어시험인 JET 역시 7세 이하의 아동 응시생이 2005년 373명에서 2007년 818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영어 조기교육이 강조되면서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유치원생들이 TOEIC bridge, TOSEL, PELT 주니어, JET, G-TELP 주니어 등 초등학생 대상 영어자격시험에 응시하는 등 극단적인 선행학습이 유행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K학원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영어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가 생겨 특히 강남 학부모들은 난리가 났다”며 “유치원생들에게 정상적인 단계보다 5년씩이나 앞서 영어공부를 시켜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6살짜리 아들의 영어자격시험 기출문제집을 사기 위해 강남의 한 대형문고에 들렀다는 이성희(여·35·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는 “초등학교도 안 간 아이에게 문제를 풀게 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다들 시험을 보는데 우리 아이만 안 시키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영어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유치원생들이 많아지면서 시험준비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S학원에서는 시험 일주일 전에 기출문제 모의고사를 두 차례씩 보고 모의답안지에 정답을 표시하는 연습을 시키고 있다. S학원 관계자는 “PELT 주니어 3급 시험의 경우 하루 4시간 정도의 수업을 3년 정도 들어야 응시할 수 있지만 자녀의 영어 수준을 알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양윤국 상명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시험을 통해 부담을 주게 되면 영어에 대한 흥미도 잃어버리고 자연스러운 외국어 습득 감각을 상실하게 만들 수도 있다”면서 “시험보다는 외국어를 항상 접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조성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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