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립유치원 수업료 평균 10%대 인상

도 교육청, 인상률 높은 유치원 `행정지도'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내 공립유치원들이 올해 수업료를 동결하기로 한 반면 사립유치원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10%가량 인상한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도 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900여개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올 수업료 인상 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데 지금까지 조사결과 상당수 유치원들이 월 수업료를 10%안팎 인상했으며 일부 유치원은 15% 이상 인상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내 사립유치원은 월 수업료를 전년도에 비해 최고 47.9%, 평균 8.8% 인상한 바 있다.

각 사립유치원에 따르면 수원 A유치원의 경우 수업료를 지난해 월 21만원에서 올해 23만원으로 9.5%(2만원), 용인 B유치원은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10%(2만원), 고양 C유치원은 28만원에서 29만원으로 3.6%(1만원) 인상했다.

사립유치원들의 10% 수준 올 수업료 인상폭은 도내 고교의 올해 수업료 인상폭 3%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도 교육청은 올해 950여개 공립유치원 수업료의 경우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도내 사립유치원들의 월 수업료는 최고 27만5천원, 최저 11만1천원, 평균 19만3천500원으로 공립유치원의 월평균 수업료 4만1천600원(도시지역 기준)보다 3.6배 높았으며 특히 11만1천원이었던 당시 도시지역 고교의 월평균 수업료보다도 74%(8만2천500원) 많았다.

지역별 사립유치원 평균 수업료는 도시지역 19만5천원, 읍지역 18만1천원, 면지역 17만7천원, 농촌지역 16만6천원이었다.

도 교육청은 사립유치원 수업료가 2004년부터 각 유치원이 자율적으로 책정하도록 돼 있어 강제 인하를 명령할 수는 없으나 조만간 전체 유치원의 수업료 현황 조사가 마무리되면 학부모들의 부담경감을 위해 지나치게 큰 폭으로 인상한 유치원을 대상으로 수업료 인하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도내 평균보다 많은 수업료를 받아온 유치원 가운데 올해 다시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유치원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지도도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도 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수업료 인하 유도 대상 사립유치원은 올 수업료 인상폭이 지난해 교육분야 물가 평균 상승률 9.2%를 크게 웃도는 유치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