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교육부 선정 우수 유치원 그 곳의 남다른 교육 비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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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iadmin1 | 작성일 | 2008-01-30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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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선정 우수 유치원 그 곳의 남다른 교육 비법] 수원 창의나라 유치원·신천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국민일보) =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유치원들의 교육내용을 평가해 처음으로 전국 우수유치원 29곳을 선정했다. 학계, 전문가, 시도교육청 장학사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유치원시범평가위원회'는 지난해 10∼11월(약 2주간) 현장을 방문, 유아 발달 단계에 맞는 창의적 교육을 실시하는 유치원들을 가려냈다. 이들 유치원 중 두 곳을 직접 찾아가 어떤 교육 내용이 남다른지를 살펴봤다. 경기도 수원 창의나라 유치원 창의나라 유치원은 '창의적인 수놀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범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숫자와 연산, 분수를 미술과 언어 등 다른 활동과 연결해 놀이처럼 배우도록 만든 것이다. 한국창의성연구소를 운영하기도 했던 이기우 원장은 "요즘 유아들이 학습지 등의 단순반복적 연산 연습에 지쳐가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놀이를 통한 교육 방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이 유치원에서는 원아 50여명이 10명씩 나눠앉아 수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 원장과 교사들이 함께 개발한 놀이 프로그램은 수십가지에 이르지만 이날 아이들은 그동안 가장 호응이 높았던 '김홍도 아저씨는 숫자 □을 좋아해' 놀이를 하고 있었다. '김홍도…'는 가로 세로 3칸씩의 마방진 판을 이용한 놀이였다. 예를들어 □안에 9를 넣기로 했다면, 먼저 김홍도의 '씨름도'를 가로·세로로 3등분해 9개 영역으로 나눈 뒤 그 그림을 보면서 모서리의 네 칸에서 '갓 쓴 사람은 셋', '부채 든 사람은 둘'이라는 식으로 각각 숫자를 찾아낸다. 이어 별도의 빈 마방진 판 같은 칸에 이 숫자를 적어넣은 뒤 가로 세로가 총 9가 되도록 나머지 숫자를 채워넣는 식이다. 얼핏 설명을 들었을 때 어른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지만 막상 방법을 터득한 아이들은 이 놀이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다고. 그 과정을 반복하면 그림 속에서 숫자를 찾아내는 논리 연습과 가로 세로 숫자를 더하고 빼는 연산 연습, 거기다 민속 의상과 소품에 대한 이해까지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유아교육은 음악이면 음악, 영어면 영어 식으로 나눠 가르치는 것보다 동화를 들려주다 즉석에서 연극을 해보고 노래를 익히는 등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효과적"이라며 "가정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즐거움을 유발하면서 아이들에게 숫자와 연산 등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신천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잠실동 신천유치원은 신문활용교육(NIE)으로 우수 유치원에 선정됐다. 지난 17일 이곳을 찾았을 땐 방학 기간이었지만, 방학 중에 통합운영하는 종일반 아이 20여명이 한 교실에 모여 신문을 뒤지고 있었다. 신문에서 동그라미, 별, 세모 등 자신이 정한 모양을 찾아 오려 붙이는 활동이었다. 아이들은 각자 신문을 집어들고 열심히 모양을 찾고 있었다. 문지(4)는 별모양을 찾는다면서 신문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알록달록한 그림이 나오자 한참 들여다보기도 했다. 현규(6)는 "나는 색다르게 할거야"라며 여러가지 색깔의 신문 지면을 각각 찢어내 모자이크 형식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정혜손 원감은 "이 활동은 신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1단계 수준"이라며 "아이들은 신문이라고 하면 '아버지가 보는 것', '나와는 관계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렇게 글자 찾기나 접어 만들기 등을 하면 신문을 친숙하게 여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2단계는 신문 속 정보를 생활에 적용하는 활동이다. 예를 들어 '간식 속에서 타르 색소 추출하기' 활동에선 먼저 '유아들이 자주 먹는 간식 속에 인체에 유해한 타르 색소가 많이 들어있다'는 신문기사 내용을 읽어준 뒤 사탕과 캐러멜을 나눠주고 따뜻한 물에 녹여보도록 했다. 그리고 물에 풀려나온 색소에 사람 모양으로 오린 광목천을 담게 했더니 하얗던 사람이 진한 색소에 물들어가는 모습에 아이들이 적잖이 놀라는 모습이었다고. "이 색깔을 어떻게 지울 수 있느냐"는 아이들의 질문에 "비누로 빨아야 한다'고 교사가 답하자, 아이들은 "그럼 우리 몸 속은 비누로 빨 수 없는데 이 사탕을 먹으면 우리 몸은 어떻게 돼요"라며 걱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밖에 냉방병에 대한 신문기사로 수업을 진행했을 땐 아이들이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틀자는 말을 안했다는 것. 이 같은 성공적인 교육 사례들을 제시한 정 원감은 "사실상 유아 대상의 신문활용교육은 1단계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유아들의 생활과 밀접한 기사를 잘 선별해 다양한 활동과 연결시키면 2단계 교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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