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가장 큰 이슈는 코앞에 다가온 대통령 선거와 서해바다 기름유출 사건이다. 특히 기름유출 사건은 많은 사람이 인지하듯 ‘인재(人災)’로 기록될 어이없는 결과로 밝혀지고 있다. 누구의 잘못이다, 무엇이 잘못되었다 탓할 겨를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각각 3만여명과 3만 8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함께 힘을 모았다고 한다. 뉴스를 접하며 우리나라의 봉사에 대한 의식도 매우 발전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아이들은 뉴스나 신문 등 어른들이 접하는 매체에서 흘러나오는 사회현상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부모나 다른 어른들과의 공감을 함께 하고자 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뭘 알까? 여기고 있을 때 툭툭 한 마디씩 던지는 아이들의 의견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제법 대견하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이런 시기에 아이들에게 ‘나눔’을 가르치는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도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려운 이웃이나 힘든 사람을 찾아서 도움을 주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중에서 자연스럽게 타인의 슬픔과 힘듦을 생각해보고 도와줄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 유아교육분야에서 유명한 학자인 피아제(Piaget)에 의하면 2~7세까지는 전조작기라고 하여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시기이다. 발달 단계상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기 어렵고 모든 사고방식이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엄마 생일에 로버트를 선물하고 싶다는 등의 사고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자기중심적 시기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들 예컨대 장난감을 혼자만 가지고 논다든가, ‘내거야’라며 자기물건을 다른 사람이 손도 못대게 하는 행동들을 보인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경험이 많을수록 자기중심적 사고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나누어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첫째, 적극적으로 직접행동으로 행하는 것이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하여 생각한다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봉사의 기쁨과 즐거움을 맛보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ARS 전화 등을 이용한 간접적인 도움행동이다. 전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적은 금액이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TV 등에 금액이 계속 추가되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라디오 방송 등에 보내서 소개될 수도 있고, 해당 관공서에 보내 잠시라도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다면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반이 된다’는 우리 속담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대중매체를 통해 수없이 노출되는 많은 장면들에서 “저런.. 쯧쯧”, “아이구.. 어떡해...”라는 혼잣말보다는 “저 사람들은 이렇게 추운데 얼마나 힘들까?”,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 토론하고 대화 하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크고 넓어질 수 있는 기회를 주자. 부모들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아이들은 더 다양한 삶의 방식을 배우게 된다. 혼자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님을 빨리 깨닫게 할수록 마음이 넓어지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 ‘나’ 이외의 ‘다른’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생각될 수도 있으나 부모들의 자극과 몸소 보이는 행동들에서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워 나간다. 혼자서 하는 선행이나 봉사도 의미가 있지만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자.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로운 행복감을 맛보게 하자. 내가 사용하고 싶었던 얼마간의 돈, 얼마간의 시간이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겨울의 한 가운데... 매서운 바람과 함께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따뜻한 가슴을 가진 아이로 자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