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광주, 사립고 장애학생 통학불편 '외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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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iadmin2 | 작성일 | 2007-12-11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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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천적 장애를 지닌 학생들에 대한 일선 학교의 배려가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광주지역 사립 고교의 경우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급이 단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아 통합 교육에 대한 인식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하고 있다. 10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학교과정별 특수학급 설치율은 유치원이 237곳 중 6곳이 설치돼 2.5%를 기록 중인 것을 비롯 초등학교 69.9%, 중학교 30.9%, 고등학교 21.3% 등 전체적으로 평균 27.0%의 설치율을 보이고 있다. 초.중.고.유치원 10곳 가운데 7~8곳에 특수학급이 없는 셈이다. 특히 사립고의 경우 상황이 더욱 열악해 42개교 중 특수학급이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광주 C고가 내년 3월 사립고 최초로 특수학급을 설치키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사립중도 현행 특수교육법상 설치 의무화 규정에도 불구, 학부모와 동문 등의 반대를 이유로 장애학생을 외면하기는 마찬가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원거리 통학에 따른 장애학생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A군의 경우 집 근처 H중학교에 특수학급이 없어 버스로 10정거장 정도 가야 하는 S중학교로 입학해야할 처지다. A군은 "6년 동안 정든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 괴롭다"며 "집 근처에서 배우고 뛰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에 사는 B군은 인근에 특수학급이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 하는 수 없이 차로 30분 가량 걸리는 동구 K고 또는 C고로의 입학을 고려 중이다. B군 역시 "장애를 지닌 것도 서러운데 통학마저 힘들어 말그대로 2중, 3중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립고가 너나없이 특수학급을 외면하면서 공립에는 수요가 넘쳐 P고와 K고의 경우 내년 3월부터 특수학급을 한 학급씩을 더 늘릴 예정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급 설치는 법적인 구속력은 있으나, 동문과 학부모, 학생들의 눈치를 보느라 선뜻 나서는 학교가 없어 문제"라며 "재단 이사장과 법인 구성원들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교조 광주지부 김대준 정책실장은 "명문대 입학생수에 목매달기보다 통합교육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을 키워주는 교육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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