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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생각도 영어로 한다? ‘강남 스러운 유치원’
작성자 iadmin2 작성일 2007-11-06 00:00:00
조회수 2,833회 댓글수 0
아이들의 생각하는 능력까지 영어로 하게 해준다는 도서관형 영어유치원이 서울 강남에 등장했다. 수업료가 고가인 데다 교재도 미국에서 만든 것이어서 아이들에게 미국식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모씨(39·여)는 최근 여섯살 딸 아이가 다니던 영어 유치원을 끊었다. 강남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도서관형 영어유치원에 보내기 위해서다.정씨는 일반 영어유치원에서 배우는 영어는 일상 대화를 하는 수준 이상으로 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씨는 “어렸을 때부터 비싼 돈을 들여 영어교육을 하는 이유는 영어를 미국인처럼 유창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며 “도서관형 영어유치원에서는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상상할 줄 아는 수준까지 가르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도서관형 영어유치원의 교육방식은 대화를 통해 일상회화를 가르치는 기존 영어유치원과는 판이하다. 도서관형 영어유치원에서는 하루에 서너권씩의 책을 읽고 토론을 벌인 후 각종 놀이활동을 한다. 먼저 미국인 선생님이 대여섯명의 학생을 앉혀놓고 동화구연처럼 책을 읽어준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주인공에 대해 토론을 해보거나 등장인물의 얼굴을 상상해서 그려본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도록 영어동화책으로 가득 찬 도서관도 갖추고 있다. 한 학부모는 “미국 현지와 동일한 교육환경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업료는 서민들이 엄두도 못내는 고가다. 강남 엄마들이 줄을 서서 등록한다는 도곡동 ㄱ도서관형 영어유치원은 학원비가 한달에 무려 70만원이다. 하루 4시간30분 안팎인 수업시간 치고는 엄청나게 비싸다. 미취학 아동에게 미국식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주입할 우려도 있다. 도서관형 영어유치원에서는 미국에서 출판된 책만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기존 유치원과 다른 점이다. ㄱ유치원 관계자는 “한국에서 나온 스토리들은 대부분 뻔한 권선징악 구도여서 틀에 박힌 사고를 하게 될까봐 일부러 한국적 스토리는 피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미국학생용 필독서나 미국에서 상을 받은 책을 직수입해 사용하는 것은 우리 유치원만의 자부심”이라고 자랑했다. 박거용 상명대 교수(영어교육학)는 “도서관형 영어유치원은 우리사회의 영어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낳은 결과”라며 “가장 무서운 일은 미국에서 출간된 책만을 사용하다보면 아이들의 사고방식마저 미국식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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