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비
`
  • 상담문의
제 목 유치한(?) 유치원, 알고 보니 '일제잔재'
작성자 iadmin2 작성일 2007-11-08 00:00:00
조회수 3,022회 댓글수 0
어감이 나쁜 '유치원'이란 명칭은 '일제시대 유물'이란 지적이 대선을 앞두고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교조 유치원위원회(위원장 최형란)와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정혜손) 등 유아 교원단체들은 '명칭 개정' 운동에 본격 뛰어들 태세다. 이군현 한나라당 국회의원(교육상임위)도 '유아학교'로 명칭을 바꾸는 것을 뼈대로 한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광복60주년기념사업회는 2005년 8월 일제잔재 시민제안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 가운데 하나는 "유치원이라는 이름은 국민학교와 마찬가지로 일제시대에 붙여진 이름이기 때문에 '유아학교'로 개칭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 유치원이란 명칭이 처음 쓰인 때는 1897년 3월. 부산 용두산공원 근처에 세운 부산유치원이 그것이다. 이 유치원에 대해 이일주 공주대 교수(유아교육학)는 "부산유치원은 일본 관료의 자제를 보내기 위해 일본인이 세운 것"이라면서 "유치원이란 명칭 또한 'Kindergarten'의 독일어를 일본인이 자국식 조어방식에 맞게 쓰던 것을 그대로 갖고 온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치원이란 한자식 명칭은 남북한과 일본이 쓰고 있다. 중국은 유아원이라 이름을 붙였다. 영국과 미국, 호주 등도 'Kindergarten'과 함께 'preschool, infant school'이란 용어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최형란 전교조 유치원 위원장은 "정부는 2004년 유아교육법이 제정되었는데도 이에 따른 공교육화 방안을 미루고 있다"면서 "일제잔재인 유치원이란 이름을 유아학교로 바꾸는 일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행 유아교육법은 '유치원이라함은 이 법에 따라 설립 운영되는 학교를 말한다'고 밝히고 있다. 유치원이 학교라는 사실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일제잔재로 지적된 '국민학교'란 명칭은 광복 50돌을 맞은 1995년 이미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하지만 '유아학교'로 명칭을 바꾸는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보육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란 명칭을 쓸 경우 유아를 둔 학부모들이 어린이 집보다는 유아학교에 몰릴 수 있다는 걱정 탓이다.
▲ 유아교육 논란 지난 달 30일 유아교육발전계획안 공청회장 주변에서 보육 관련 단체 회원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서울시보육시설연합회 고위 임원은 "일부 사립유치원이 검증되지 않은 교육방법을 갖고 돈을 벌려고 나서는 것을 보고 있지 않느냐"면서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바꿔주면 이런 현상은 더욱 공적인 성격을 띠고 심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혜손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회장은 "어감이 나쁜 우리 아이의 이름을 바꾸는 데 옆집 부모가 반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면서 "보육업계도 어린이집이란 명칭이 문제라면 함께 바꾸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 목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교육계 소식 목록

Total 7,621건 48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