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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신세대 엄마들 유치원으로는 성에 안차
작성자 iadmin 작성일 2007-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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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합놀이학교에서 아이들이 쌓기 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이처럼 감성교육을 중시하는 놀이학교가 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20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 Y 놀이학교의 수업시간. 아이들이 집에서 싸온 피망.당근.오이로 부침개 재료를 만들고 있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채소를 들고 색깔과 맛,냄새가 어떤지를 물어봤다. 옆 반에서는 아이들이 밀가루를 눈처럼 흩뿌리며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학교에는 한글 교재나 영어 비디오 테이프 같은 것은 없다. 이 학교 이경원 원장은 "노래를 부르더라도 시각.촉각적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한다"며 "다양한 놀이를 통해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취학 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놀이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에서 시작해 분당.목동 등지로 퍼지는 추세다. 몇 년전 인기를 끌었던 영어유치원을 대체할 기세다. "잘 놀아야 머리도 좋아진다"는 게 놀이학교의 모토다. 게임.미술.음악.독서.요리.체육.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놀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감성교육으로 인기=놀이학교는 지능지수(IQ)보다 감성지수(EQ)를 중시하는 신세대 부모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큰아이를 놀이학교와 영어유치원에 모두 보내봤다는 김모(39.서울 도곡동)씨는 "영어유치원은 영어를 중시하기 때문에 감성.인성 교육을 받기 힘든 것 같다"며 "둘째아이는 놀이학교에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딸(4)을 놀이학교에 보내는 이모(36)씨는 "놀이터에선 함께 노는 아이가 없는데 놀이학교에서 친구들을 많이 만나 딸이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놀이학교는 저마다 선진국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된 독일.미국식 수업프로그램을 채택했다며 중산층 이상 가정을 파고들고 있다. 강남에선 유아들이 놀이학교와 같은 사립학원에 가면서 유치원에 다니는 원아 수가 줄고 있다. 강남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서초구 지역 유치원생 수는 2004년 6684명이었으나 2005년 6354명, 지난해엔 5855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강남의 W놀이학교의 경우 82명 정원에 늘 20~30명의 대기자가 있는 상황이다. ▲수업료 부담 만만찮아=놀이학교는 유치원과 다르다. 유치원처럼 유아교육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일반학원으로 등록한다. 이 때문에 시설과 수업은 교육당국의 장학지도를 받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인원과 수업료도 융통성 있게 정할 수 있다. 한 반 인원이 20명 정도인 유치원에 비해 놀이학교는 10명을 넘지 않는다. 그래서 수강료가 비싼 편이다. 수강료는 횟수와 지역에 따라 월 30만~80만원 수준이다. 종합 놀이학교를 다니는 아동이 한 두 과목을 전문 놀이학교에서 더 배울 경우 한 달 수업료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유치원 교사는 유아교육을 전공한 뒤 2급 이상 정교사 자격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놀이학교 교사들은 주로 예체능 전공자들이다. 놀이학교가 비싼 수업료만큼 아이의 감성과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중앙대 이원영(유아교육과) 교수는 "엄마들이 인테리어와 입소문만으로 놀이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도현심(심리.아동학 협동과정) 교수는 "영유아기엔 가족과의 애착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놀이학교에 의존하기보다는 하루 30분쯤이라도 부모가 함께 놀아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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