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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장난감 버리고 자연과 만나게 하세요
작성자 iadmin 작성일 2007-08-03 00:00:00
조회수 3,473회 댓글수 0
아이와 놀아주기 힘들다고? “아이들은 놀이의 천재… 지켜봐 주기만 하면 돼” 자연물·재활용품 등 ‘천연 장난감’ 주변에 풍부 구리시 수택동에 사는 나영(8)이, 형석(6)이는 방학이어도 심심할 틈이 없다. 누나 나영이가 1시간 동안 피아노 학원 다녀오는 걸 빼면 종일 둘이서 논다. 가장 많이 하는 놀이는 미술놀이. ‘놀잇감 창고’에 상비돼 있는 도화지, 물감, 팔레트를 거실 가득 펼쳐놓은 뒤 그림을 그리고 종이를 접고 ‘보디 페인팅’을 한다. 저녁 나절엔 아파트 앞 공원으로 나간다. 이때도 물감과 붓은 필수! 굴러다니는 돌멩이, 나뭇잎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서 소꿉놀이를 한다. 엄마 최윤영씨는 공부보다는 아이들을 실컷 뛰놀게 하자고 뜻을 모은 부모들 커뮤니티 ‘놀며 자라는 아이들(noljaa.co.kr)’ 회원. 동양화를 전공한 최씨는 사이트에 ‘미술놀이’ 코너를 만들어 집에서 아이들과 할 수 있는 손쉬운 놀이들을 소개한다. “잘 그리려고만 하면 미술이 놀이가 아니라 학습이 돼요. 재료만 던져주면 아이들은 어른들은 상상도 못하는 재미난 놀이를 만들어내죠.” ◆‘틈새자연’으로 산책을…놀이엔 간섭하지 마세요 한 달간의 여름방학. 교육학자들은 방학이야말로 ‘놀이’를 통해 아이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모들은 푸념한다. “애들과 놀아주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임재택 부산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는 강박, 편견부터 버리라”고 충고한다. “부모가 할 일은 양계장 같은 아파트 안, 학원에서 아이들을 탈출시켜 바람과 햇살과 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자연으로 데리고 나가기만 하면 끝”이라는 것. ‘얘들아, 산책 가자’의 저자이기도 한 임 교수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로 ‘틈새자연으로의 산책’을 꼽는다. ▲아파트 단지 내 공원, 학교 운동장, 동네 언덕, 실개천 등 도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틈새자연’으로 산책을 가라는 것. ▲산책은 매일매일 하는 게 좋다. 30분~1시간 정도. 맑은 날뿐 아니라 흐린 날, 비 오는 날에도 간다. 비에 젖은 풀잎과 나무, 지렁이나 달팽이를 보면서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산책 중에 아이들을 간섭하거나 놀이를 강요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놀이의 천재예요. 어른들이 말하지 않아도 개미 구경부터 흙 놀이까지 저희들 마음대로 놀아요. 부모는 그냥 지켜보고 있다가 아이가 원할 때 ‘놀이도구’로서 참여하면 됩니다.”
◆장난감은 버려라… 재활용품, 자연놀잇감 모아두세요 놀이에 장난감을 많이 활용하지 말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몸을 덜 움직이고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장난감 없는 유치원 프로젝트’를 진행한 중앙대 아동복지학과 이숙희 교수 팀에 따르면, 장난감 없이 30일을 견딘 아이들의 상상력, 독창성, 사회성이 10~26%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놀잇감이 아니라 감상의 대상, 소유욕을 만족시키는 물건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 ‘장난감을 버려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저자 이병용씨는 “창의력 계발에는 자연이 주는 단순함이 최고”라면서 “숲에 나가면 나뭇가지와 이파리, 흙, 돌멩이 등을 활용해 아이들 스스로 최고의 장난감을 만든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의 저자 편해문씨 역시 “서양에서 들어온 수많은 교재교구들을 가지고 노는 놀이 대부분에서 안타깝게도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놀자맘’ 최윤영씨처럼 평소 재활용품이나 자연 재료를 베란다 창고에 모아두는 것도 유용하다. “우유갑부터 작년 가을에 주워 말려놓은 풀잎, 낙엽들까지 차곡차곡 모아뒀더니 아이들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놀아요.” 장난감 대신 또래 친구들을 어울리게 해주면 또래집단에서 우정과 이해, 배려를 배울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다.
◆여름 밤 아빠가 들려주는 30일 야화, 아카시아 파마는 어떨까 맞벌이 부부, 퇴근이 늦은 아빠라도 밤 시간을 이용해 얼마든지 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나영이와 형석이는 요즘 회사원 아빠가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로봇태권브이’ 시리즈에 푹 빠졌다. 벌써 12탄. 훈이, 영이, 메리, 깡통로봇 등이 등장하지만 줄거리는 아빠 마음대로 지어낸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아빠랑 아이랑 친구 되는 행복한 놀이’ 저자 천신애씨는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 즐기던 추억의 놀이들을 현대식으로 소개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얼음 땡 놀이’ ‘말뚝박기’ ‘그림자 밟기’는 시원한 여름날 저녁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 놀이. ‘쌀보리 놀이’ ‘그림자 놀이’ ‘실뜨기 놀이’ ‘다리셈 놀이(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는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여름날 할 수 있는 자연놀이로는 ‘물수제비 뜨기’ ‘봉숭아 물들이기’ ‘아카시아 파마’ 등이 있다. 최윤영씨가 권하는 놀이는 다음과 같다. ▲공원에 찰흙을 가지고 나가 납작하게 빚은 다음 꽃잎이나 나뭇잎을 붙여서 화전을 만들거나 구멍을 뚫어 목걸이 만들기 ▲각얼음 얼리는 통에 랩을 씌워 색색깔 물감물을 얼린 뒤 얼음으로 그림 그리기 ▲옥수수 수염이나 수박 씨를 도화지에 붙여 할아버지 얼굴 그리기 ▲도화지에 풀로 밑그림을 그린 뒤 모래 뿌리기 놀이 하기 ▲하드보드지에 양면테이프를 붙인 뒤 풀잎·나뭇잎·흙을 붙여가는 그림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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