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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어린이집 70%가 컴퓨터·외국어 교습… 교육과정·특별활동 주먹구구
작성자 iadmin 작성일 2007-07-11 00:00:00
조회수 2,525회 댓글수 0
어린이집 교육이 특별활동과 체계적이지 못한 일과 프로그램으로 흔들리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만 5세 이하 아동의 절반이 어린이 교육시설에서 하루를 보낼 정도로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 교육시설의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검증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어릴수록 잘못된 교육의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보육시설 세대’들의 교육내용에 대한 부모들과 시설운영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특별활동 신중해야 A군(5)은 지난해 10월부터 갑자기 자기 머리카락을 뽑고 엄마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면서 강아지 흉내를 내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A군은 맞벌이 부모의 퇴근시간이 늦어 생후 2개월부터 놀이방,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자라다시피했다. A군을 진찰한 류한욱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은 “보육시설에서 받은 한글, 영어 등의 인지교육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어린 아이들에게 무리한 교육은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은 수업료 외에 영어, 컴퓨터 등을 통한 특별과외비용으로 수익을 얻는다. 부모들도 사교육 걱정을 덜어주는 어린이집의 특별활동을 반기는 입장이다. 여성가족부가 2004년 전국 2328개 어린이집을 조사한 결과 69.7%(1624개)의 어린이집이 미술, 컴퓨터, 외국어 등을 가르쳤다. 특히 서울과 충북은 그 비율이 각각 83.1%와 80.8%였다. 하지만 만 5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읽기, 쓰기 등을 잘못 가르칠 경우 아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각종 질병을 앓을 수 있다.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는 “지나친 인지교육은 제대로 자라지 않은 뇌의 신경회로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기억력, 학습능력 등에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소아정신병, 우울증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체계적인 일과 프로그램 필요 어린이집 일과 프로그램이 전문적이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성가족부의 2004년 조사에서는 44.2%의 어린이집이 영·유아 잡지를 보고 일과 프로그램을 짰다. 보육관련 연구기관 프로그램(26.2%), 보육정보센터 프로그램(6.4%), 정부개발 프로그램(4.0%) 등을 참고하는 곳은 36.6%에 그쳤다. 윤수영 경산어린이집 원장은 “보육시설에서 활용할 국가단위의 표준 보육프로그램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세부적인 연령별 보육프로그램이 없어 아동보육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예산 3억원을 들여 표준 보육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달 11일엔 공청회를 열었다. 2005년부터 시범사업 중인 어린이집 평가인증시스템도 확대할 예정이다. 80개 기준에 따라 시설의 청결기준, 식단, 교육프로그램 등을 평가하는 이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1710개 어린이집이 인증을 받았고 4400개 어린이집이 심사를 받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평가인증시스템 참여 어린이집에 인센티브를 줘 참가를 유도하는 등 교육의 질 제고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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