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유아 대상 학원들, 안전·위생 "나 몰라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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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iadmin | 작성일 | 2007-07-05 00:00:00 |
조회수 | 2,981회 | 댓글수 | 0 |
다섯 살짜리 딸아이를 동네 미술학원에 보내는 이모(33·여)씨는 최근 학원에서 아이가 다치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 딸아이가 학원 계단을 오르다 다른 아이에게 떠밀려 넘어지면서 계단 모서리에 코를 부딪혀 찢어지고 코뼈가 휘는 상처를 입었다. 이씨 딸은 수술을 받아야 했고 열흘 넘도록 정상생활을 하지 못했다. 이씨는 “계단에 간단한 보호장치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크게 다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속이 더 상한다”고 말했다. 유아 대상 학원의 안전과 위생 관리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4곳 중 3곳에서 출입문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3곳 중 1곳 꼴로 청결상태가 나빴다. 12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육아정책개발센터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유아미술학원 중심 유아 대상 학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이 서울, 경기, 인천, 충남·북 지역에서 만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반일제(半日制) 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아 대상 학원 177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전체 학원의 76.3%가 손끼임 방지장치 등 출입문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3.7%만이 안전장치를 갖춰 놓고 있었다. 2층 이상에 위치한 학원의 65.5%는 유아 추락을 방지하는 창문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았고, 비상구 표시조차 달지 않은 곳도 58.8%로 절반을 넘었다. 계단 높이도 조사 대상 학원의 38.4%가 유아들이 오르내리기에 무리일 정도로 높았고, 37.3%는 유아 머리가 들어갈 정도로 계단 손잡이 간격이 넓어 위험스러웠다. 손잡이가 없는 상태에서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학원도 전체의 6.3%에 달했다. 위생 관리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저항력이 약한 유아들이 오랜 시간 활동하는 교실 청결도를 점검한 결과 조사 대상 학원의 31.2%가 ‘미흡’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42.3%의 학원은 제대로 씻거나 바꾸지 않아 지저분한 교재교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밖에 시설별로 전체 학원의 39%가 책걸상·교구장, 27.7%는 환기·통풍시설, 24.1%는 채광시설, 52.6%는 방음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정책개발센터 김은설 부연구위원은 “유아 대상 학원의 제반 환경 구비조건이 유아교육·보육을 위한 유아교육법이 아닌 학원 관련법을 따르도록 돼 있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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