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서울 모든 초등학교서 일제고사 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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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iadmin | 작성일 | 2007-07-05 00:00:00 |
조회수 | 2,931회 | 댓글수 | 0 |
2005년 학업성취도 평가가 부활된 뒤로 일제고사가 서울 모든 초등학교로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1학년 학생에게까지 일제고사를 치르게 하는 학교들도 많았다. 그런데도 서울시교육청은 홈페이지에 여전히 ‘일제고사 지양’ 방침을 내걸고 있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명기 서울시 교육위원(서울교대 교수)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서울 공·사립 초등학교의 학교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 현황’을 〈한겨레〉가 29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서울 572개 초등학교 모두가 ‘학업성취도 평가’라는 이름으로 일제고사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학교 생활 적응도 힘들어 하는 1학년 학생마저 시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올해 2학년 학생들도 일제고사를 보게 한 학교는 277곳, 294곳이었고, 1학년 학생들도 시험을 치게 한 학교도 196곳, 183곳에 이르렀다. 대부분 학기당 두 차례 일제고사를 치렀지만, 한 학기에 네 차례나 치르는 학교도 있었다. 또 지필시험 형식의 수학, 한자, 영어 등 각종 경시대회도 대다수 학교들이 하고 있었다. 대구 등 다른 시·도들도 비슷했다. 이형필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는 “대부분 학교에서 학기당 두 차례쯤 총괄평가(일제고사)를 치른다”고 말했다. 신종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장은 “서울이 하니까 다른 시·도 학교들도 따라하면서, 지금은 전국에서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는 초등학교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제고사가 확 퍼진 이유는 각 시·도 교육청이 강력히 부추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박 위원은 분석했다. 교육청이 학교 평가에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여부를 비중 있게 반영하는데, 대부분 학교들이 여러 학년이나 모든 학년에서 일제히 치르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사들은 일제고사 전면화가 학생들에게 성적 경쟁을 부추기고 공부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우려한다. 신무진(36) 서울 봉현초교 교사는 “내가 맡은 학급은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겠다고 했더니 교장이 불러 ‘왜 안 보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서울 ㅎ초교 정아무개 교사는 “90점 이상 ‘매우 잘함’, 80점 이상 ‘잘함’, 60~70점 ‘보통’, 60점 이하 ‘노력 요함’ 등 네 단계로 성적 통지를 한다”며 “성적 줄세우기 풍토가 일반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서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장은 “학업성취도 평가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하나”라며 “시험 횟수와 방법은 학교별 학업성적관리위원회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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