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서울 유치원, 지방보다 48배 비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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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iadmin | 작성일 | 2007-07-05 00:00:00 |
조회수 | 2,682회 | 댓글수 | 0 |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주부 한영숙(34) 씨는 6세, 7세인 연년생 남매의 유치원 수업료를 내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한 아이에 36만원씩 해서 월 72만원을 아직 초등학교도 가지 않은 아이를 위해 쓰고 있다. 게다가 수업 준비물과 교재비, 각종 행사비 등을 모두 따지면 두 아이의 교육비로 연간 1000만원 정도를 쓰는 셈이다. 한씨는 “공립유치원이 있기는 하지만 거리도 너무 멀고 영어나 오감체험 같은 수업이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요즘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의 고물가 때문에 서민층의 고통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유치원 수업료가 지방에 비해 무려 48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같은 지역 내에서도 공립과 사립유치원의 수업료가 적게는 5배에서 10배까지 차가 났다. 21일 교육인적자원부 내부자료인 ‘2006년 전국 시도별ㆍ설립별 유치원 월평균 수업료’에 따르면 서울 사립유치원의 월 수업료는 최고 38만원으로 수업료가 가장 낮은 충북의 공립유치원 7900원보다 48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가장 싼 사립유치원의 수업비 역시 11만원으로 충북지역의 가장 비싼 공립유치원 3만1500원보다 3배 이상 비쌌다. 다른 지역 사립유치원도 경기ㆍ대구가 각각 25만원, 충남 24만원 등 대부분 20만원대였다. 반면 공립유치원은 최고 수업료가 대부분 3만원대였으며 경기도가 유일하게 4만1600원이었다. 이에 대해 윤지희 교육과시민사회 대표는 “원아의 23%를 담당하고 있는 국ㆍ공립유치원에 유아교육 재원의 77%가 배분되고, 원아교육의 77%를 담당하고 있는 사립유치원에는 23%의 재정이 불균형하게 배분되고 있어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들은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시키는 사립유치원으로 몰리는데 교육재원은 거꾸로 국립으로 대부분 배정된다는 설명이다. 직장인 금덕연(39) 씨는 “요즘 유치원 안 다니는 애들이 어디있느냐. 사실상 의무교육인 셈인데 국가지원이 하나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한편 우리나라 유아교육 재정 지원은 29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교육예산 중 유아교육 비중을 보면 스웨덴 17%, 프랑스 11.5%, 미국 7.2%, 일본 2.2% 등으로 OECD 평균은 7%인 데 반해 한국은 1%에 불과하다. 임진택 기자(tae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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