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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아름다운 이야기 40 <아이도 자존심이 있구나~>
작성자 iadmin2 작성일 2008-08-04 00:00:00
조회수 820회 댓글수 0

육아 및 아동 전문가가 쓰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중한 분들과 나누세요.

이야기 하나 : 아이도 자존심이 있구나~

19개월 둘째 아이가 식탁의자 앉아 놀고 있고, 아빠는 그 옆에서 풍선을 가지고 아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작은 풍선을 만지작거리며 불룩불룩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순간 풍선이 펑하고 터졌습니다. 엄마인 저는 깜짝 놀라 뒤돌아섰고, 아이는 눈이 동그래서 얼른 저에게 안기었지요.

저는 그 순간 남편 팔을 치면서 "아이 귀에다 대고 그러면 어떻해요?" 라고 눈살을 찌뿌리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팔이 아프다면서 "무슨 여자 손이 이렇게 맵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순간 "어, 아팠어? 나두 모르게 깜짝 놀라 그랬지..
미안해요. 하며 팔을 문질러주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남편이 인상을 쓰고 "일부러 한 것도 아닌데 벌컥 소리를 지르니 기분이 나쁘다"고 하더군요. 전 저도 모르게 아이나 저나 놀라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 했지요.

그 순간 저는 얼마 전 있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얼마 전 둘째 아이와 첫째 아이가 놀고 있었는데 큰애가 놀다가 동생을 밀어버려 벌러덩 자빠지게 되었지요. 그 옆에 있던 아빠가 머리를 쿵하고 바닥에 부딪힌 아이를 보고는 다짜고짜 큰 애를 확 밀치고 아이를 안았습니다. 그러면서 큰 애에게 혼을 내었고 큰 애는 자기를 밀쳐버린 아빠에게 화가 났지요. 그런데 아빠는 씩씩거리면서 작은 아이를 나무라기만 했었습니다.

그 일이 생각난 저는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일부러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아이만 챙기고 뭐라그래서 섭섭해요? 그래도 자기는 기분이 나쁘다고 나한테 바로 표현할 수 있고 나두 자기한테 미안하다 말할 수 있으니까 덜 억울하지..
큰 애는 동생과 놀다 다치면 자기만 혼나잖아? 얼마나 기분이 상했겠는지 그 때 일이 생각나네.. 속상할 맘을 표현할 기회도 안주니까 더 부당하다 느끼지.."

그러자 남편은 "그렇구나.. 난 그 때 큰 애 기분은 정말 생각하지 못했는데.."하면서 "우리 큰 애도 마음이 있지, 자존심이 상하고 섭섭했겠네.. 말할 기회를 주고 내가 사과했어야 했어.. 그렇겠구나.." 라며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마치 큰 애에게 자존심이 있고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안 사람처럼 말입니다.

< 출처: 아아세상,2008년 8월 한국 HARP 심리연구소장 채혜정 아름다운 이야기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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