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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아름다운 이야기 1 <생활속의 산수>
작성자 iadmin2 작성일 2008-05-15 00:00:00
조회수 1,446회 댓글수 1

육아 및 아동 전문가가 쓰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중한 분들과 나누세요.

이야기 하나 : 생활 속의 산수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서 산수를 배우지만
산수의 기본개념은 그 이전에 깨우쳐 갑니다.
아이들이 산수의 기본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이다음 산수를 잘 하게 하기 위해서
굳이 학습지를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학습지를 하루도 빼지 않고 할 수 있는 아이는 하나도 없으며,
밀린 학습지는 아이를 부담스럽게 만들고
엄마를 화나게 하지요.
결국 심리적으로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해가 됩니다.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엄마와 자녀와의 관계도 나빠지게 되지요.

이번 주에는 학습지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아이들의 수학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이야기 : 아이들의 수세기

아이들이 하나, 둘, 셋, 넷 하고 수세기를 하면 너무나 귀엽고 대견하지요.
처음에는 하나, 다섯, 둘, 하고 세어도 귀엽기만 하다가 차츰 아이가 수를 틀리게 세면
엄마는 답답해지고 그래서 맞게 고쳐주려고 애를 쓰지요.
서너살 바기 아기가 하나, 둘, 셋, 수를 셀 줄 안다고 수에 대해 이해를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아이들이 눈, 코, 입... 이라고 명칭을 대듯이
“하나, 둘, 셋”도 아직 수의 개념이 아닌 기계적인 호칭일 뿐이지요.

“이건 멍멍이”, “이건 야옹이”, “이건 코”, “이건 눈”
어른들이 가르쳐 주면 아이들은 열심히 따라합니다. 멍멍이, 야옹이, 계속 되풀이 하여

사물의 이름을 익히기 시작하지요. 우리는 이것을 이름 붙이기(naming)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언어발달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아이들이 처음 수를 세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름 붙이기의 연장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머리, 눈, 코”하듯이 “하나, 둘, 셋”하고 사물을 가리켜 보지요.
아이들은 왜 까만 부분은 머리라고 하고 뾰족한 것은 코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주위에서 그렇게 부르니까 그냥 흉내를 낼 뿐이지요.
그래서 머리를 코라고 했다가 머리라고 했다가 하면서 말이예요.
또 머리와 코에는 순서가 없습니다.
머리를 먼저 가리켜도 되고, 코를 먼저 가리켜도 됩니다. 단지 아이가 맞게만 가리키면

어른들은 모두 박수를 보내 주지요. 그러므로 아이는 하나, 둘이라고도 하지만 둘, 하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들었던 단어를 즐겁게 되풀이 하면서 하나, 둘이라는 새 단어를 익혀 가는 것이지요.

숫자를 순서대로 세지 못하는 아이를 보고 혹시 지능이 낮은 것은 아니가 생각하는 부모님도 계시지요?
수세기는 인지발달에는 크게 문제가 없답니다.
수는 지극히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름붙이기 단계에서 발전하여 수에 대한 개념이 생기게 되면 아이는 훨씬 쉽게 순서에 맞추어 수를 셀 수 있게 됩니다.
서두르지 마세요. 맞았다 틀렸다라는 판단을 하지 말고 아이가 틀리게 세었을 때에는 엄마가 그냥 다시 맞게 “하나, 둘, 셋, 넷”하고 세어 주세요.
아이가 수를 익히기 위하여는 “하나, 둘, 셋”을 틀리지 않게 세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랍니다.

왜 “다섯, 둘”이라고 하면 틀리는 것인지를 알아가는 과정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요.



이야기 셋 : 수보존 개념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서는 이 실험을 반드시 해보세요.
아이들의 발달과 아이들의 기계적인 지식과는 얼마나 차이가 많은지를 아실 거예요.

우선 수는 나열된 모양이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수보존 개념)을

아이가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현재 아이가 열, 스물, 그 이상까지 센다면 다음의 실험을 해보세요.

준비물 : 뚜껑이 있는 똑같은 모양의 볼펜 10자루

1) 우선 아이에게 잘 보라고 이르시고 아이가 주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세요.
2) 엄마가 먼저 볼펜 뚜껑 5개를 가로로 간격이 같게 정렬을 시켜놓으세요.
3) 그 다음 볼펜 5자루를 뚜껑 밑에 나란히 하나씩 놓으세요.
4) 아이에게 같은 간격 같은 길이로 나열된 볼펜뚜껑과 볼펜의 수효가 같은지 물어보세요.
5) 같다고 할 경우 수를 세어보게 하시고 제대로 세는지 확인하세요.
6) 다시 아이더러 잘 보라고 이른 후,
아이가 보는 앞에서 볼펜을 좀더 간격이 넓게 펼쳐 놓아 뚜껑보다 넓게 나열되게 하세요.
7) 아이에게 볼펜과 볼펜뚜껑의 수효가 같은지 다른지 물어보세요.
만약에 넓게 나열된 볼펜이 더 많다고 한다면 이 아이는 수는 셀 수 있어도 아직 일대일 수의

대응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1) 이번에는 다시 볼펜과 볼펜사이의 간격과, 뚜껑과 뚜껑 사이의 간격이 같게 한 다음
2) 같은 길이로 나열된 볼펜과 볼펜뚜껑이 수효가 같은지를 물어보세요.
3) 같다고 하는 것을 확인한 후, 아이가 보는 앞에서 볼펜을 하나 치우고 다시 정열을 하여
볼펜 뚜껑 5개와 볼펜 4개의 나열된 길이가 같게 해보세요.
볼펜과 뚜껑의 수는 다르지만 펼쳐있는 처음과 끝이 같도록 하는 것이지요.
4) 아이에게 다시 물어보세요 볼펜과 볼펜뚜껑의 수효가 같은지 다른지.
만약에 같다고 한다면
역시 이 아이는 아직 일대일 수의 대응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볼펜10개를 가지고 실험을 다시 해보세요.
5개라는 적은 숫자로는 맞게 대답을 한 아이도 10개로 할 경우에는 틀리는 경우도 많지요.
5개로는 맞추더라도 10개로 맞게 대답할 수 없다면 아직 수보존 개념이 없는 것이랍니다.

아무리 수를 100까지 셀 수 있어도 아직 전조작기를 벗어나지 못한 유아들은 줄의 길이와 사물의 간격이라는 두가지를 동시에 생각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다시 되돌려 보는 가역적 사고가 불가능하므로 수보존의 개념(number concept)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랍니다.

똑같은 장난감을 계속 사려는 아이에게
자동차가 집에 열개도 넘는데 계속 자동차를 사겠다고 조르는 아이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 출처 : 아아세상, 2007년 12월 동덕여자대학교 우남희 교수의 아름다운 이야기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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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해숙님의 댓글

gganga02 작성일

넘넘 공감가는 얘기예요..요즘 제 조카가 아는지 모르는지 계단 내려갈때나 올라갈 때 항상 하나, 둘, 셋, 넷.....하면서 내려가거든요...3살이구요...글구 확실하게 숫자 "1"만 구별할 줄 알구요. 현장에 있으면서 울 반친구들 괴롭혔던 생각에 많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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