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름다운 이야기 7 <배부른 충치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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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iadmin2 | 작성일 | 2008-05-31 00:00:00 |
조회수 | 987회 | 댓글수 | 1 |
육아 및 아동 전문가가 쓰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중한 분들과 나누세요.
이야기 하나 : 배부른 충치균
딸아이가 네 살 때 일이다.
음식을 먹은 후 이빨 닦기를 잘 하지 않는다.
예쁜 칫솔을 사 주어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향 나는 치약을 사 주어도 마찬가지이다.
하루는 사탕을 먹은 후에도 이빨을 닦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가만있어 봐. 이거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아하, 갉아먹자. 갉아먹자. 예나 이빨 갉아먹자. 충치 균들이 노래 부르면서 이빨을 갉아 먹는 소리네.” 하니까
귀를 쫑긋 하더니 “안 들리는데...” 한다.
다시 내가 “마음의 귀로 들으면 들려. 잘 들어봐. 사탕 먹고 이 안 닦는 아이, 갉아먹자, 갉아먹자. 좀 들리니?” 하면서 충치 균 연기를 곁들였다.
그러자 결연한 표정을 짓더니 충청도 사투리로 크게 소리 지른다.
“나, 사탕 더 먹을~껴!”
놀란 내가 “왜?”하니까,
대답 왈 “충치 균들 배 터져서 죽게...”
휴~유! 충치 균들은 절대로 배가 터지지 않으며 힘만 더 쎄진다는 내 설명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그때서야 부지런히 이빨을 닦으러 가는 아이를 보며 ‘윽박지르지 않고 아이 수준에 맞게 설명해 주는
유아교육’을 실천한 듯한 느낌에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이야기 둘 : "가만히 있는 것이 엄마를 도와주는 거야."
봄의 생기가 충만한 3월의 유치원 교실, 7살 승미가 원에 제일 일찍 왔습니다.
걸어서 오거든요.
그래서 선생님과 둘이 교실에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일찍 오면 선생님께 종알종알 이야기들을 늘어놓기도 하고, 같이 놀자고 하는 등 요구가 많습니다.
그런데 승미는 교실에 들어와서도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선생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선생님을 도와주는 거지요? 엄마가요,
제발 가만히 있는 것이 엄마를 도와주는 거라 했어요.”
그 대답을 듣고 늘 너무나 바쁜 승미 엄마를 떠 올리며, 선생님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했습니다.
우리 엄마들, 너무나 바쁘지는 않나요? 아이가 엄마를 위해 ‘가만히 있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만큼’
< 출처 : 아아세상, 2007년 5월 청주과학대 유아교육과 지옥정 교수 아름다운 이야기 中 에서 >
댓글목록
김은영님의 댓글
holylove 작성일고맙습니다. 전..여기 올려지는 글을...유치원 홈피..부모교육란에..계속..올려요..부모님들이 열심히 읽으시네요..저두요..감사해요.